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불행하다고 느낀 요일은 금요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요일 다음으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 요일은 ‘월요병’에 시달리는 월요일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내놓은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0’(21세기북스)에 실려 있다. 행복연구센터는 카카오와 공동으로 2017년 9월부터 한국인의 행복도를 측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40만명 넘는 한국인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는 카카오에서 만든 온라인 플랫폼 ‘마음날씨’를 통해 진행됐는데, 이용자들은 틈틈이 이 플랫폼에 접속해 자신의 기분을 ‘안녕지수’(10점 만점)에 입력했다.
지난해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금요일 안녕지수가 5.12점으로 가장 낮았고 월요일(5.15점)이 뒤를 이었다. 가장 행복한 요일은 토요일(5.27점)이었다. 행복연구센터는 “일주일 내내 축적된 스트레스와 피로에 더해 금요일을 즐기지 못하는 실망감 등이 뒤섞여 금요일이 행복하지 않은 요일이 된 것”이라며 “한국인에게 ‘불금’은 없었고 ‘월요병’만 있었다”고 분석했다.
국내 17개 시·도 안녕지수를 비교하면 지난해 안녕지수가 높은 곳은 세종(5.43점) 제주(5.33점) 울산(5.23점) 순이었다. 행복도가 가장 떨어지는 지역은 인천(5.12점)과 전북(5.13점)이었다. 지난해 한국인이 행복했던 날은 6월 1일과 1월 17일이 각각 1, 2위였다. 행복연구센터는 “이 두 날이 왜 행복감이 높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찾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가장 행복하지 않았던 날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튿날인 11월 15일이었다. 10대 응답자의 안녕지수가 대폭 하락한 결과였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한국인, 금요일이 가장 불행”… 불금 무색
입력 2020-04-20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