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면서 많은 크리스천이 당황합니다. 역사적으로 아무리 격심한 전쟁이나 정변이 있었어도 예배를 드리지 못한 적은 없었다고 탄식을 합니다. 그러나 초대교회 역사를 보면 그런 일은 있었습니다. 바로 예루살렘 교회입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큰 박해가 일어나 사도들 외에 모든 성도가 유대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박해 ‘때문에’ 성도들이 모이지 못하고 흩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흩어진 사람들은 두루 다니며 말씀을 전했습니다. 박해 ‘덕분에’ 예루살렘 외의 지역에 복음이 전파된 것입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입장에서 박해는 분명히 부정적 사건입니다. 그 때문에 성도들이 더 이상 모일 수 없고 흩어져야만 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로 인해 복음이 전파된 것을 보면 박해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때문에’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 ‘덕분에’의 요인을 찾으면 그 상황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재앙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 전체가 마비 상태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 손실도 엄청납니다. 성도들의 입장에서 보면 코로나19 ‘때문에’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어난 일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긍정적으로 볼 수가 없지만, 이번 재앙을 통해 우리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라고만 생각지 말고 코로나19 ‘덕분에’로 우리가 얻는 유익을 한번 찾아봤으면 합니다. 대부분 크리스천들의 생각이 그렇듯 코로나19 ‘덕분에’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집단의 정체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덕분에’ 신천지의 뿌리가 흔들렸습니다. 한국교회로서는 코로나19 ‘덕분에’ 얻게 된 가장 큰 유익이 아닐까 합니다.
코로나19 ‘덕분에’ 얻는 유익을 한번 생각해봅시다. 코로나19 ‘덕분에’ 인간의 무력함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첨단과학을 발전시켜왔지만 코로나19를 잡는 치료 약을 아직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최고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각국 지도자들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허둥지둥하는 모습만 보게 됩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그 재물이 코로나19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인간의 지혜와 권력과 재물이 코로나19 앞에서 무력해진 것입니다.(렘 9:23)
함께 예배드리지 못하는 것이 신앙인으로서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덕분에’ 우리 자신이 진짜 주님을 믿는 사람인지, 그냥 교회만 나가는 사람인지를 분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또 바쁘게 움직이는 것으로 자신의 신앙을 인식했던 사람들은 코로나19 ‘덕분에’ 진짜 신앙은 주님과 친밀하게 나누는 관계임을 깨닫게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앙이 얼마나 더 계속될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이 빨리 이 재앙을 끝내시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다윗 왕의 범죄로 7만명의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죽었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죽였던 천사에게 “이제 너의 손을 거두라”고 명하셨습니다.(삼하 24:16) 하나님이 지금 똑같은 말씀을 해주시기를 기대하면서 기도합시다.
방선기 목사(대학교회연합회 이사장)
◇대학교회연합회는 대학 캠퍼스 사역 활성화를 위해 조직된 연합단체입니다. 전국 대학교회와의 관계망을 확장하고 교내에 새로운 교회를 세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