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정당 열린민주당 인사들이 검찰을 향해 “망나니 칼춤” ”갚아줄 것”이라며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열린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19일 SNS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법을 배운 뒤 시험에 합격한 것만으로 과도한 권한을 부여받았으나 헌법의 정신은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는 망나니들이 도처에서 칼춤을 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국민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권력의 담지자”라며 “그들이 대중의 열광을 받거나 영웅이 되어 정치의 참여자로 발을 내딛는 순간 사법은 왜곡되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열린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지난 18일 검찰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을 약속드렸다”며 “한 줌도 안되는 부패한 무리의 더러운 공작이 계속될 것이다.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비상대책위원장에 선출됐다. 이번 총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열린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키로 했고, 최 비대위원장이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당을 이끌게 됐다. 창당을 주도했던 정봉주·손혜원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예정이다.
2017년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에게 인턴활동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최 비대위원장은 21일 첫 재판을 받는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으로 기소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도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설 예정이다.
열린당과 달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현재로선 입조심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코로나19 이슈가 워낙 커서 검찰 상황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고 했고, 한 최고위원도 “검찰 개혁은 서두를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
▶
▶
▶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