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나는 어린 조카들이 옆에서 보고 있는데도 혼자 아이스크림을 먹을 정도로 나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였다. 결혼 조건은 돈이나 학력, 능력도 아닌 단 한 가지,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남자였고 결국 그런 사람을 만나 결혼했다. 애들 목욕과 설거지는 남편 몫이었고 심지어 아이가 일곱 살이었을 때 엄마가 몇 시쯤 퇴근할테니 삼겹살을 구워 놓으라고 시키기도 했다.
어느 날 만취한 남편이 “나! 당신이 너무 힘들어! 제발 나 좀 살려줘!” 한 후 심한 싸움 후에 별거를 했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이혼을 요구했고 나는 즉시 실행에 옮겼다. 이혼 얼마 후 인생 역전을 꿈꾸며 결혼상담소를 통해 남자를 만났다. 그와 혼인신고를 한 후에 그는 내 돈과 카드,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돈까지 갈취했다. 감옥에서 출소한 사기꾼임을 알고 모든 것을 끝내려고 가족과 찾아갔는데 남자가 휘두른 칼에 언니가 찔려 결국 한 달 후 세상을 떠났다. 언니와 함께 죽고 싶었지만 그러지도 못했다.
보고 싶어 찾아간 아이들에게도 거부당해 완전히 무너졌을 때 셋째 언니의 “선미야 너 예수님 만나야 살아!”라는 말을 듣고 한마음교회에 따라 나섰다. 아무 말씀도 들어오지 않았지만 확신에 찬 성도들의 모습은 너무 놀라웠다. 천신을 섬겼던 무당, 동성애자, 마약과 알콜 중독자 등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새 삶을 살게 된 간증들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들처럼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싶어 집중하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으로 보내셨어요! 부활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는 거예요.’ 하시는 목사님 말씀을 듣고 성경 외에 윤리교과서, 위인 전집 등에서 근거를 찾기 시작했다. 예수님은 정말 4대 성인의 한 분이었고 부활 또한 정확한 역사적 사실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어떻게 부활로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 있지?’ 하는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 고린도전서 15장의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살아나셨다’는 말씀이 이사야 9장 말씀과 연결됐다. 예수님은 이사야 9장과 53장의 예언대로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하나님이셨다. 하나님 앞에 서니 그동안 내 마음대로 결혼하고, 이혼하고, 재혼하며 끝없는 욕심으로 하나님도 모자라 그 아들까지 배척했던 모습이 보였다. 나는 바로 무릎을 꿇고 온 마음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셨다.
‘주님! 제가 남편과 아이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간절한 내 마음을 받으시고 남편과 대학생이 된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셨다. “잘못했어요. 나밖에 몰라 당신과 아이들에게 고통과 상처만 줘서 정말 미안해요!” 남편에게 눈물로 용서를 빌었다. 혼자 아이들을 상처받지 않도록 뒷바라지하고 시댁에도 책임을 다한 남편은 내 진심을 받아주었고, 아이들도 못난 엄마를 용서해 주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조카 부부, 남편과 아이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해 가족 모두 부활의 증인으로 세워졌고 친정 부모님도 복음을 듣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났다. 아이들과 남편과의 관계가 사랑으로 회복되고 풀 수 없던 조카와의 관계도 단 번에 해결됐다. 다른 사람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괴물같이 살았던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하며 공동체와 함께 영혼 구원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문선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