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돈 많은 남자 만나길 원하다 주 안에서 최고의 남편 만나

입력 2020-04-20 00:01

아버지가 일을 하지 않아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오징어 찢기, 식당, 청소, 화장품 판매까지 했다. 학교 운동회 때도 내가 창피하지 않게 몰래 한쪽에서 야쿠르트를 팔았다. 게다가 언니는 지적 장애에 자주 간질 발작이 일어나 놀림을 받고 도둑으로 몰리는 등 힘든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이런 환경 때문에 어떻게든 부자가 돼야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다. 그러다 물리치료사가 돼 월급의 절반을 집으로 보냈다. 13년간 악착같이 벌었지만 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고, 모든 것이 아버지 탓이라는 생각에 원망만 커졌다.

‘그래! 이렇게 살지 말고 차라리 돈 많은 남자를 만나자!’ 하며 이 사람 저 사람 소개 받기 시작했다. 다른 어떤 조건도 필요 없이 오직 ‘돈’이 배우자 선택의 기준이었다. 돈 잘 버는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내 생각과 맞는 사람은 쉽지 않았다. 나이는 많아지고 마음은 급해졌지만 사방이 꽉 막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에 너무 힘들 때 동생의 권유로 한마음교회 토요찬양예배에 따라갔다. ‘지금 당신이 힘겨워서 좌절하는 이유는 예수를 믿지 않기 때문이며 지금 당신이 괴로워서 슬퍼하는 이유도 예수를 믿지 않기 때문이죠’라는 찬양의 가사에 ‘내가 예수를 믿지 않는 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한없이 눈물이 나왔다.

목사님은 ‘모든 문제의 답은 예수님의 부활’에 있다고 하셨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내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부활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성경대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딱 부딪혔다. 예수님께서 정말 성경대로 부활했는가 아닌가만 확인해 보면 끝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간절히 기도하며 말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사람으로 이 땅에 오신다는 예언, 그분이 우리의 죄 때문에 징계를 받고 채찍에 맞을 것이라는 예언, 그 육신이 영원히 썩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 등 모든 예언을 예수님께서 실제로 다 이루었음을 정확히 알게 됐다.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였다. ‘정말 예수님이 약속대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 나셨구나!’ 부활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게 되니 지금까지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았던 내 실체가 보였다. 돈만 있으면 이 지긋지긋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던 나! 그러나 모든 문제의 원인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임이 비춰지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나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나는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고백했다. 본래의 신분을 되찾으니 나는 가난한 자가 아니라 부요한 자이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다 가진 존재라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배우자의 기준도 바뀐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돈은 많이 벌지 못했지만 예수님과 사람들을 향한 마음이 너무 따뜻한 귀한 짝을 허락하셨고, 갈등 한 번 없이 한마음으로 간소하게 결혼했다. 남편은 가족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께 겨울 코트를 사 드리고 장애를 가진 큰언니를 누나처럼 대하고 예쁜 블라우스를 사주며 복음을 전했다.

내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예수님이 내 삶의 주인이라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배우자의 기준이 돈과 능력이었던 나를 변화시켜주시고 함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귀한 남편까지 주신 하나님이 너무 감사하다. 한 사람이면 패하지만 두 사람이면 능히 감당할 수 있다는 말씀처럼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남편과 함께 오직 주와 복음을 위해 달려갈 것이다.

이근영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