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맞선 하나님의 의병] (26) 남성간 성 행위와 A형 간염 상관관계 알려야

입력 2020-04-21 00:09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장이 지난해 6월 경기도 성남 우리들교회 수요예배에서 동성 간 성행위가 가져오는 보건적 폐해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A형 간염이 유행했다. 지금도 그 여파가 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9월 기준, A형 간염 신고 건수는 1만5404명으로 2018년도 같은 기간 대비 1890명, 대략 8.1배 증가했다.

A형 간염 확산으로 작년에 서울 인천 대전 경북 세종 등은 전 지역이, 경기 강원 충북 등은 일부 지역이 A형 간염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했다. 재난관리기금 등을 활용해 접촉자 발병 여부를 감시하고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이 사업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A형 간염은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 접촉할 시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섭취한 경우, 감염된 환자의 혈액에 노출되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A형 간염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을 통해 감염되기에 항문 성관계를 하는 남성 간 성행위자들은 감염에 노출될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다.

행위 전 아무리 변을 깨끗이 제거한다 해도 바이러스는 항문과 직장 내에 남아 있다. 따라서 남성 간 성행위자들이 즐기는 성관계 자체는 바이러스를 쉽게 전파하는 위험 행위다. 성관계 시 항문에 손을 접촉하거나 기구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감염될 수 있다. 그렇기에 보건당국은 A형 간염과 남성 간 성행위 관계 사이의 상관성에 대해 국민에게 자세하고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조개젓 등 비위생적으로 가공될 수 있는 식품에 대한 경고와 일반적으로 알려진 감염 경로에 대해서만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정작 고위험 행위인 남성 간 항문 성관계의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와 환자나 오염된 매개 물질과의 접촉을 주의하라는 안내와 조개류 등의 식품을 익혀 먹기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와 있다. 하지만 고위험군인 남성 동성애자들의 항문 성관계와 A형 간염의 상관관계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A형 간염 예방접종 대상자에 남성 동성애자라고 명시해 놓았을 뿐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작성한 2019년 7월 26일자 보도자료에서도 남성 동성애자를 A형 간염 고위험군으로 짧게 명시했을 뿐, 그들이 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가에 대한 설명은 나와 있지 않다. 국민이 봤을 때 남성동성애자들이 왜 뜬금없이 A형 간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지, 그리고 어떤 행위 때문인지 유추가 쉽지 않다. 이런 기계적 나열이 과연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보이는 소극적 정보 제공은 세계보건기구(WHO)나 선진국의 보건당국들이 남성 간 항문 성관계와 A형 간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자세히 알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국 보건국은 A형 간염이 최근 남성 간 항문 성관계와 구강성교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성관계 후 손을 씻고 성관계 도구를 공유하지 말도록 자세히 설명했다. 미국 보건국도 남성 동성애자의 경우 A형 감염자의 항문에 닿은 손가락, 도구 때문에 대변이 입으로 직접 들어가게 되는 경로를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질병관리본부도 남성 간 항문 성관계와 A형 간염의 상관관계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A형 간염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남성 간 성행위는 에이즈의 주된 확산 경로다. 마찬가지로 A형 간염의 주된 확산 경로도 남성 간 성행위다. 그런데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소위 동성애 인권 때문에 이 사실은 숨긴 채 조개젓 타령만 하고 있다. 동성 간 성행위자들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선량한 조개젓 제조업자들만 뭇매를 맞고 있다.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장

정리=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