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다음달 14일에 재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된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먼저 재개 일정을 확정했다.
KLPGA 투어는 16일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을 다음달 14일부터 나흘간 개최한다”며 “코로나19에 지친 투어 회원들을 지원하고, 골프계 관계자와 팬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개최지와 갤러리 유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살펴 ‘무관중 생중계’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출전자는 모두 144명이다. 2라운드 컷오프를 통해 공동 102위까지 압축하고, 3라운드를 통과한 공동 70위까지가 최종 4라운드로 넘어간다.
KLPGA 투어는 출전 선수의 상금에서 공제할 약 6%의 특별 회비 합계 1억4000만원과 코로나19 극복 기금으로 미리 마련한 5000만원을 합산한 약 1억9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계획이다.
KLPGA 투어의 2020시즌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 챔피언십으로 이미 개막했다. 그 이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5월 중순까지 모든 경기가 취소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억제 체계가 범사회적으로 이뤄지면서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진정세로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100명을 웃돌았던 국내 일일 확진자 수가 지난 9일부터 30명 안팎으로 감소하면서 KLPGA 투어를 포함한 국내 프로스포츠 주관 단체의 논의 방향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중 KLPGA 투어가 가장 먼저 재개 일정을 확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정규리그의 5월 개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관중 유치에 대한 의사결정은 오는 21일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프로축구 K리그도 개막일을 결정하지 못했다.
김상열 KLPGA 회장은 “국민의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 세계가 주목하는 빠르고 정확한 대처에 힘입어 코로나19 추세가 많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온다. 협회는 선수, 관계자, 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정부의 생활방역체계 전환을 신중히 살피고 상황에 맞게 대회를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한민국 국민만이 아니라 세계의 많은 골프팬들의 아쉬운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되고 희망의 작은 불씨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