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강남’ 봉선동에 60억원 상당의 5층 건물을 소유한 A씨는 최근 월세를 받는 점포 임대료와 관리비를 고심 끝에 30% 깎아줬다. 하지만 종전 임대료를 고수 중인 인근 건물주들의 사정을 감안해 당분간 인하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임차인들에게 일일이 부탁했다.
광주지역 건물주들의 ‘착한 임대인’ 참여가 저조한 데 비해 전남지역 참여율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를 낮춘 전국 참여점포 3만여 곳 가운데 광주·전남은 14%를 웃도는 4250여 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513개 전통시장과 개별상가 등에서 3425명의 건물주(임대인)들이 3만44개 점포 임대료를 깎아주거나 임대계약 갱신 때 동결에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착한 임대자 현황은 부산이 7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547명, 경남 461명, 경기 209명, 충북 201명, 전남 190명 등의 순이다. 점포 수로는 서울이 1만455곳, 부산 3171곳, 제주 2427곳, 전북 1525곳 등으로 파악됐다. 인하율은 20~30%가 가장 많았고 임대료 인하기간은 주로 2~3개월이다.
지난 2월 20일 첫 집계 당시 참여 임대인이 137명, 대상점포가 1790개에서 2달여 만에 임대인은 25배, 참여점포는 17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광주지역 임대인 참여는 매우 저조하다. 참여 점포가 전국 17개 시·도 중 15번째인 358곳에 불과했다. 착한 임대인 수는 107명으로 12번째에 머물렀다. 광주지역 착한 임대 참여 기관·기업은 광주은행과 광주테크노파크, 광주디자인센터, 광주고용진흥원, 유탑그룹 등이다.
반면 전남지역에선 290명의 임대인이 3893곳의 점포 임대료를 인하·동결해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점포가 많았다.
중기부는 임대시세 등을 감안해 임대료 인하 공개를 꺼리는 건물주들의 정서를 감안하면 실제 착한 임대인은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착한 임대 운동을 더욱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