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건재한 ‘그루밍족’… 백화점 효자일세

입력 2020-04-19 19:06
게티이미지

백화점 업계가 공을 들이는 부문을 보면 소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생활용품, 식품 그리고 명품. 이 세 부문은 몇 년 동안 줄곧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는데 명품의 성장세는 남성 명품이 두드러진다는 게 특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백화점 업계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명품, 특히 남성 명품은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1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13일 남성 명품의 매출 성장세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부문별 매출 실적 가운데 대형가전(32.9%) 다음으로 좋았다. 여성 명품의 매출 신장률이 3.3%였고, 전체 실적은 13.0%나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눈에 띄는 성장세라고 볼 수 있다. 고급 브랜드로 구성된 남성 컨템포러리 의류도 8.3%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의 구매력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다시금 확인됐다.

신세계백화점 남성 명품관과 컨템포러리 브랜드에서 기꺼이 지갑을 연 남성 10명 중 4명은 30대, 3명은 40대였다. 30~40대 남성 소비자가 70% 가까이 되는데 매출 신장률이 급증한 연령대는 20대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남성 명품을 구매한 소비자 가운데 11.6%가 20대였는데 이들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3.6%나 됐다.

명품은 여성들의 전유물이라거나 패션에 관심이 있는 남성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편견은 이렇게 확인되는 소비 경향을 통해 깨지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남성 명품 매출도 두자릿수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2%, 2018년에는 32%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이나 롯데백화점도 남성 명품관 강화, 명품 브랜드 유치 등으로 남성 명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앞으로도 여성 못잖은 패션 감각과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남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