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비대면, Untact) 소비 문화가 증가하면서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는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자동차에 탄 채로 물건을 주문·결제하고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성인 3280명을 대상으로 ‘언택트 소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1%가 최근 언택트 소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특히 69.8%는 직원을 통하는 소비보다는 언택트 소비를 더욱 선호한다고 밝혔다.
언택트 소비 증가 요인으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줄어서’라는 응답이 71.6%(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간·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소비할 수 있어서’ 47.7%, ‘결제가 편리해서’ 40.5%, ‘직원·판매원과의 접촉이 부담스러워서’ 32.9% 등이었다. 가장 많이 하는 언택트 소비로는 ‘온라인 쇼핑’이 90.3%로 가장 많았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 역시 14.9%를 차지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문방식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맥도날드는 자사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인 ‘맥드라이브’ 1분기 이용 차량이 1000만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맥드라이브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어났고 1인 평균 구매액도 15% 올랐다. 3월 한 달간 맥드라이브와 배달 서비스 맥딜리버리를 더한 비대면 주문 매출은 전체의 60%로 늘어났다.
스타벅스 역시 올해 1분기 드라이브 스루 이용자가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등록 차량 정보와 연동해 사전에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마이 디티 패스’를 통한 주문 건수도 같은 기간 37% 늘어났다. 3월 한 달간 마이 디티 패스 서비스 신청자도 전년 대비 일평균 107% 증가했다.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 역시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800만건을 넘어서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누적 주문 건수 1억건을 돌파한 사이렌 오더는 올해 2월 기준으로 전체 주문 건수 중 약 22%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사람인의 언택트 소비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2.7%는 앞으로도 언택트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언택트 소비 증가가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단기 트렌드가 아닌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시각으로 풀이된다.
조현우 쿠키뉴스 기자 akgn@kukinews.com
소비도 ‘드라이브 스루’ 시대
입력 2020-04-19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