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 가뿐히 누른 ‘대통령의 남자’

입력 2020-04-16 04:01
사진=연합뉴스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윤 후보는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한 뒤 ‘자객공천’을 받아 지역구를 옮긴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를 가뿐하게 꺾었다.

윤 후보는 노무현정부 5년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문재인정부에서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역임했다.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의 불출마로 빈 구로을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났다.

그는 가까운 거리에서 두 대통령을 모시며 정치를 배웠다고 고백하는 ‘대통령의 남자’다. 대통령 특사로 두 차례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고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에도 일조했다.

이번 선거 기간에도 문재인정부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캠페인을 펼쳤다. 그는 당선 직후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잘 극복해 내라는 국민의 마음을 받들겠다”며 “어려운 시기, 정치가 제 역할을 잘 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선되면 당청 가교 역할을 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문 대통령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국정 현안을 두루 알아서 초선이지만 초선답지 않은 존재감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