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생중계·투명 OLED… 신기술 향연장 된 개표방송

입력 2020-04-16 04:05
SK텔레콤 직원들이 15일 서울 마포구 MBC 앞에서 5G T라이브 캐스터 기술을 활용해 선거방송을 테스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이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방송사와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뽐낸 무대였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투·개표 방송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해주는 기술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다.

KT는 15일 SBS와 4·15 총선 ‘5G 프리미엄’ 생중계를 진행했다. 5G 생중계로 개표상황실 현장에서 개표 현황과 관계자 인터뷰를 생생한 화면으로 전달했다. 이번 생중계는 최초로 5G MNG(Mobile News Gathering) 장비를 이용해 진행됐다. 그동안 방송사에선 생중계를 위해 중계차를 사용하는 위성 기반 장비나 5G LTE 기반 백팩형 MNG 장비를 사용해 왔다.

KT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5G의 안정적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처음으로 기업전용 ‘프리미엄 품질제어’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트래픽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네트워크 품질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당 데이터를 우선적으로 처리해 주는 기술이다. 중요 데이터가 유실되지 않아야 하는 방송·의료·생산설비 등 산업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MBC와 손잡고 5G 실시간 개표방송에 나섰다. SK텔레콤의 ‘T라이브 캐스터’가 적용된 MBC의 ‘아이백(EYE 100)’을 통해 전국 각지에 파견된 방송용 카메라와 스마트폰에서 보내온 영상을 개표 방송에 다양하게 활용했다. T라이브 캐스터는 스마트폰으로 촬영 중인 풀HD급 영상을 5G·4G 이동통신망을 통해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양사는 다채널 방송을 구현해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개표 현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기존 고가의 방송장비를 사용하는 것보다 인력과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는 평가다.

MBC 선거 방송에서는 선거구별 주요 영상을 릴레이 형식으로 짤막하게 이어가면서 전국의 실시간 투·개표 상황을 간략히 표현했다. 대학생 명예 리포터들이 각자의 시각으로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을 적극 활용,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선거방송이라는 의미도 더했다. 공중에서 드론이 촬영한 역동적인 영상도 무선 생중계됐다.

이날 MBC 선거 방송에선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이 새롭게 등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MBC 개표 방송 스튜디오에 투명 OLED 패널 6대를 설치해 일반 시청자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투명 OLED는 화면이 유리같아 전원이 켜져 있을 때도 패널 뒤 사물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투명 화면을 통해 재생되는 콘텐츠가 마치 SF 영화를 연상시키면서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