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심 땐 자기격리 후 말씀의 약부터 먹어라

입력 2020-04-17 00:05
낙심하지 않으려면 자기애를 버리고 자기를 객관화하는 게 중요하다. 저자는 성경 말씀을 거울삼아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자고 권한다. 게티이미지

‘외부의 부정적 메시지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 것. 우울하다고 널브러지지 말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힘쓸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우울증인 코로나블루 처방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낙심(落心) 퇴치법이다. 조정민 베이직교회 목사는 이 책에서 코로나19 예방과 낙심 치료법의 공통점으로 자기격리를 꼽는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조치가 무엇입니까. 외부로부터 자신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낙심은 (부정적 메시지) 감염의 일차 증상이므로, 의심되는 즉시 자기격리를 해야 합니다. 그다음엔 약을 먹고 면역력을 높여야 합니다. 즉 구약과 신약이라는 말씀의 약을 먹어야 합니다.”


책은 2018년 7~8월 저자가 교회의 ‘아름다운 동행’ 예배에서 설교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아름다운 동행은 설교 후 질의응답을 나누는 토크콘서트 형식의 예배다.

최근에 쓴 내용은 서문 외에 거의 없지만 내용은 현 시국과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저자는 낙심이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할 때 온다고 말한다. 진실한 자아를 대면하려면 오롯이 홀로 자신을 살펴봐야 한다. 신앙 안에서 자문자답하다 보면 낙심의 원인을 알게 되는데, 그건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시 42:5)는 말을 지키지 않은 나 자신이다. 저자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기 위해 끊임없이 성경을 읽으며 그분이 베푼 것을 기억하자고 권한다.

각 장 끝에는 예배 참석자와 온·오프라인으로 나눈 질의응답이 실렸다. ‘하나님 지혜를 구해야 하지만, 성경보단 자기계발서나 동영상 강의를 더 찾는다’는 질문엔 “삶의 해답을 찾으려면 진리를 구해야 한다. ‘진리가 밥 먹여 주지 않는다’는 말은 그 가치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세상의 여러 경로로 지식을 얻을 순 있겠으나, 알고 보면 그것도 성경에 담긴 진리의 파편에 불과하다”고 답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좋아요’와 댓글에 신경 쓰느라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토로엔 “사람들의 관심이나 ‘좋아요’ 개수가 아니라 기도가 우리를 살린다”며 “이리저리 거품처럼 세상 바다 위를 떠다닐 게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붙잡아 믿음에 굳게 뿌리내려 살자”고 권한다. ‘기독 직장인으로서 열심히 일했더니 회사는 제대로 된 보상 없이 이용하려 든다’는 고민엔 “주님이 임해야 빛이 되고, 성령이 내 안에 거해야 소금이 되는 거다. 자기 힘으로 빛과 소금이 되길 애쓰지 말라”며 “다른 사람을 의도대로 끌고 가기 위해 짐짓 착한 척하며 살거나 착한 이미지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지 말자”고 조언한다.

하나님 말씀으로 낙심을 이겨내면 통제할 수 없는 미래도 평안의 영역이 된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