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임대인운동’ 희망 릴레이… 전국 3400여 건물주 동참

입력 2020-04-16 04:04

‘착한 임대인운동’에 동참하는 임대인이 3425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덕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3만여개 점포 임차인이 임차료 부담을 덜었다. 착한 임대인운동은 지금도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9일 기준 전국 513개 전통시장·상점가·개별상가에서 임대인 3425명이 총 3만44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 또는 동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임대료 인하 사실을 밝히기 꺼리는 임대인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인하에 나선 이들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착한 임대인운동은 지난 2월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됐다. 건물주들이 최소 3개월 10% 이상씩 월 임대료를 낮춰 받겠다고 하면서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 남대문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등 전국 주요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임대인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졌다.

중기부가 지난 2월 20일 임대료 인하에 동참한 임대인 현황을 조사했을 때 참여 임대인은 137명, 대상 점포는 1790개였다. 하지만 이후 7주 동안 참여 임대인은 25배, 대상 점포는 약 17배 증가했다.

지역별로 참여 임대인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751명·21.9%), 대상 점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1만455개·34.8%)이었다. 임대인 수 기준으로 볼 때 인하율이 20~30%인 경우(26.4%)가 가장 많았다. 임대료 인하 기간은 2~3개월(45.3%)이 절반 가까이 됐다.

등록 또는 인정된 전통시장과 상점가(총 1694곳)에서 착한 임대인운동에 참여한 비율은 19.4%(329곳)였다. 인하 대상 점포는 2만4875개로 전통시장과 상점가 전체 임차점포(약 19만2000곳)의 13.0% 정도다. 전남(58.0%) 전북(40.6%) 제주(35.7%) 강원(34.8%) 충북(33.9%) 지역의 전통시장과 상점가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부도 임대료 인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상반기에 임대료를 깎아준 임대인에게 인하액의 50%에 대해 소득세와 법인세 등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 4월부터 연말까지 국가 소유 시설 임대료는 현재의 3분의 1, 지방자치단체 시설 임대료는 5분의 1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임대료를 인하한 점포가 전체 점포의 20% 이상인 전통시장과 상점가 20곳에 스프링클러 설치와 노후전선 교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권대수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1기관(정부·공공기관) 1시장 자매결연’ 등을 통해 전통시장·상점가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