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나라를 위한 기도 모임, ‘말씀과 순명’이 15일 10번째 기도회를 끝으로 연속 기도를 종료했다. 말씀과 순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열렸던 교계 유일의 기도 집회였다. 지난 2월 12일 시작된 기도회는 ‘교회의 세속주의 회개’ ‘복음으로 갈등 치유·통합’ ‘코로나19 퇴치’ ‘공교회로서의 역할 회복과 총선’ 등을 위해 기도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사회 살리기를 위해 공감소비운동도 시작했다.
이날 기도회는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최이우 목사)에서 열렸다. 이정익(사진) 신촌성결교회 원로목사는 ‘지금은 기도할 때’(대하 6:28~31)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왜 세상으로부터 잊혀진 존재가 됐는가, 두 파로 갈라진 사회에서 왜 교회까지 덩달아 춤추며 갈라졌는가”를 묻고, “예수님은 자신을 향해 십자가에 못 박으라 소리지르는 ‘좌파’와 당장이라도 불을 내려 심판하라는 ‘우파’의 주장에 편드는 대신 그들을 위해 용서의 기도를 하셨다. 이것이 교회가 해야 할 기도”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설교 마지막에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할 일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대형교회는 더 몸집 키우려 애쓰지 말고 작은 교회에 눈을 돌려야 한다. 지역사회를 돌보며 시대를 읽는 안목을 갖자. 잃어버린 기도를 회복하고 신앙 정체성을 분명히 하자.”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