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에 제조업 1분기 BSI ‘추락’

입력 2020-04-16 04:05

‘글로벌 공급망 붕괴’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제조업의 현황이 수치로 확인됐다. 매출부터 투자, 자금 사정까지 직하강하는 모습이다.

산업연구원은 올 1분기 제조업 매출액 경기실사지수(BSI)가 70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액 BSI는 지난해 4분기만 해도 85를 기록하며 전분기(78)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가 올 들어서는 15포인트나 떨어졌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100 아래는 그 반대라는 의미다.

매출액이 떨어지면서 기업의 실수익을 뜻하는 경상이익도 급락했다. 올 1분기 경상이익 BSI는 전분기(85)보다 11포인트 하락한 74에 머물렀다. 매출이 줄다 보니 자금 사정 BSI도 전분기(83)보다 9포인트 하락한 74까지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101을 기록하며 상승세였던 설비투자 BSI는 97을 기록하며 100을 하회했다. 언택트(비접촉) 반짝 특수를 누린 디스플레이 외에 전 업종의 매출액 BSI가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BSI가 유일하게 100을 넘어섰던 바이오·헬스 업종의 낙폭이 가장 컸다. 전분기에 105였던 실적은 올 1분기에는 37포인트나 수직 강하하며 68을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2분기에는 소폭이나마 회복할 거라는 기대감을 보였다는 점이다. 2분기 매출액 BSI 전망은 1분기보다 2포인트 오른 88로 조사됐다. 다만 업종별로 기대감이 달랐다. 소폭 상승을 바라보는 반도체·가전 등과 달리 자동차와 조선, 2차전지 등 품목은 매출이 더 줄어들 것으로 평가했다. 수출 전망이 어두운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