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워∼ 개표방송 각양각색 콘텐츠 ‘철야 레이스’

입력 2020-04-16 04:07
제21대 총선이 수개표로 이뤄지면서 개표 시간이 길어지자 방송사들은 토크쇼부터 영화, 숏폼 콘텐츠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선거 개표방송을 편성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S ‘정치합시다’, MBC ‘10분 토론’, JTBC 영화 ‘출발,선’, SBS ‘비디오머그’. 각 방송화면캡처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는 20년 만에 수개표로 이뤄졌다. 당선자 윤곽이 나오기까지 하루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자 방송사는 분주해졌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토크쇼부터 영화, 숏폼 콘텐츠까지 각양각색의 선거 개표방송을 편성했다.

지금까지 이런 선거방송은 없었다

KBS는 토크쇼 ‘정치합시다’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계적인 분석 대신 스토리텔링 형태의 분석이 이어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예측이 얼마나 실현됐는지 짚어보고 21대 국회를 전망했다.

MBC는 숏폼 콘텐츠 ‘선거로운 생활 V로그’를 공개했다. 배우 김갑수의 진행으로 전 세계 선거문화를 다룬 ‘어서와 국회는 처음이지’, 만 18세 유권자를 위한 ‘고3을 만나다’, 선거철 패션을 분석한 ‘패션도 정치다’ 등 6개가 선보였다. ‘10분 토론’도 마련했다. MBC 앵커였던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가 참석했다.

SBS는 ‘비디오머그’를 중심으로 소통을 강화했다. 궁금한 지역구를 댓글로 달면 상황을 전달하는 ‘요기어때’, ‘투표’ ‘총선’ 등 제시어로 n행시 대결을 펼치는 ‘비머백일장’ 등이 펼쳐졌다. JTBC는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임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단편영화 ‘출발,선’은 생애 첫 투표를 앞둔 선이의 하루를 담았다.

기본 탄탄하게… 예측·분석에 심혈

방송3사(KBS·MBC·SBS)는 오후 6시15분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7시쯤부터 본격 레이스를 시작했다. KBS는 관심·접전지역 상황을 따로 전달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개표율이 20%에 다다랐을 때 예측시스템 ‘디시전-K’를 작동시켜 당선 유력, 확실, 당선 확정 등 판정을 내렸다.

SBS는 ‘유·확·당’(유력·확실·당선)을 가동했다. 통계전문가 노하우와 AI(인공지능)를 결합한 기술이다. 특히 복잡한 비례대표 당선 확률을 빠르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JTBC는 각종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올해 처음으로 직접 예측을 시도했다. 초접전 지역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통해 확률을 높였다.

역대급 초대형 세트… 5G 첫 도입

KBS는 국회 본회의장과 그 앞 잔디밭 전체를 활용해 초대형 세트를 마련했다. 이 위로 AR 드론이 날아다녔다. MBC 광장에는 지름 25m, 높이 12.5m의 투명 에어돔이 설치됐다. 돔 안에는 가로 14m, 높이 4m의 대형 전국지도가 설치됐다. 전국 253개 지역구에 맞게 LED 볼 253개를 설치하고 개표 상황을 반영해 각 당의 상징색을 표출했다.

MBC는 SK텔레콤과, SBS는 KT와 제휴했다. 5G는 전국 상황을 지연 없이 생중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MBC는 ‘아이백(EYE 100)’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생 명예리포터 등 100명이 5G 생중계 앱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생중계에 나섰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