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무역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진단키트, 마스크, 손세정제 등이 선전하고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 주력 품목이 좋은 성적을 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수출 실적이 지난해 1분기보다 2% 성장해 242억 달러(약 29조4272억원)에 이르렀다고 15일 밝혔다. 중기부의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미국 베트남 대만 러시아 등으로는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 일본 홍콩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20대 수출품목 가운데 기타섬유제품, 반도체제조장비,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14개 품목에서 증가했다. 다만 기타섬유제품은 1~2월 급증했으나 3월부터는 마스크 수출금지 영향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진단키트 수출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1~2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2100만 달러(약 25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8%나 증가했다. 2월 말 기준 국내 중소기업이 진단키트를 수출한 곳은 117개국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30개 이상 국가에 수출한 기업은 씨젠, 영동제약 등 4곳이었고 10개국 넘는 곳에 수출하는 기업은 12곳이었다.
중기부는 하지만 2분기 이후 수출 실적은 전년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세계 무역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세정제나 진단키트처럼 새롭게 떠오르는 수출 유망 품목에 대해 현장 밀착형 수출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