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격투기 UFC의 데이나 화이트(51·사진) 대표가 “5월 9일(현지시간)에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력하는 백악관 체육계 고문단의 일원이다. 화이트 대표는 선언적 의미로 대회 재개 시점을 지목했다.
화이트 대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채널 ESPN과 인터뷰에서 “UFC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가장 먼저 복귀하는 메이저 경기 단체가 될 것”이라며 5월 9일 재개를 선언했다. 화이트 대표가 지목한 날짜는 원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편성한 UFC 250의 개최일이다. 리우데자네이루보다 12시간 빠른 한국시간으로 5월 10일에 열릴 예정이다. 다만 개최지가 미국이나 아시아 등으로 변경될 가능성은 있다.
화이트 대표는 재개할 대회의 개최지를 리우데자네이루로 특정하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의 개최 불허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만처럼 코로나19 억제에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국가에서 대회를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
UFC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되고 열흘 뒤인 지난달 22일부터 대회를 중단했다. 오는 19일까지 편성한 4개 대회를 연달아 취소했다.
화이트 대표의 대회 강행 의지는 높다. 그는 토니 퍼거슨과 저스틴 개이치의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를 메인 카드로 앞세워 오는 19일에 개최할 예정이던 UFC 249가 불발되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관할 밖인 르모어 타치 팰리스 카지노 리조트를 대관했다. 이 리조트는 인디언 보호구역 안에 있어 캘리포니아주의 스포츠 이벤트 개최 금지령이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계방송사 ESPN의 반대로 UFC 249 개최는 결국 불발됐다.
화이트 대표는 이날 백악관에서 공개된 체육계 고문단의 일원으로 합류하기에 앞서 미국 프로스포츠 단체 대표자 13명 중 한 명으로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 컨퍼런스 콜(화상 회의)에도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8월 중 경기장으로 관중을 유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미국 프로스포츠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올 스톱’ 됐다. 가을부터 봄까지 이어지는 농구(NBA)·아이스하키(NHL)·남자골프(PGA)는 리그와 투어를 중단했다. 그리고 봄부터 가을까지 열리는 야구(MLB)는 지난달 27일 예정된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순연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