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원격 수업 시스템 장애가 잇따르고 있어 ‘접속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3과 중3 85만명도 매끄럽게 운영되지 못하고 접속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16일부터 40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원격 수업에 나서기 때문이다. 정부가 서버를 분산하고 과부하를 줄이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당분간 학교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14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날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케리스)과 EBS가 운영하는 원격 학습 시스템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케리스가 운영하는 e학습터는 이날 오전 8시55분 로그인 장애가 발생해 4시간 만인 낮 12시55분 정상화됐다. e학습터는 케리스가 운영하는 ‘에듀넷’ 사이트 혹은 교사가 발급하는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한데 이날 ‘통합인증서비스’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케리스가 운영하는 온라인 학급 커뮤니티 ‘위두랑’도 오전 한때 접속되지 않았는데 이날 발생한 e학습터 로그인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케리스가 사이트를 폐쇄했기 때문이었다.
학생과 교사가 학습 자료를 주고받는 EBS 온라인클래스도 이날 오전 9시45분부터 오전 10시56분까지 1시간10분가량 접속지연 사고가 발생했다. EBS는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해주는 장비에 과도한 부하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EBS 온라인클래스는 전날 오전 8시50분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2시간40분 동안 접속 장애가 발생했으며, 온라인 개학 첫날인 지난 9일에도 1시간15분가량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날 e학습터 최대 접속자는 24만1000명(오전 9시10분), EBS 온라인클래스는 35만7000명(오전 9시15분) 수준이었다. 16일 2차 온라인 개학 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교 1~2학년 312만7015명이다(2019년 교육통계 기준). 지난 9일부터 원격 수업을 듣고 있는 중3과 고3 85만8006명(2020년 4월 10일 시·도교육청 취합 기준)의 3.6배 수준이다.
교육부는 초등학교는 e학습터, 중·고교는 EBS 온라인클래스 이용을 권장했다. e학습터에는 EBS 초등 콘텐츠들이 탑재된다. 다만 기존에 EBS 온라인클래스 이용자가 이동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케리스와 EBS는 접속 환경을 보완하고 있다. 케리스는 47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버 12개를 구축했다. 산술적으론 571만2000명이 e학습터에 동시에 접속 가능하다. EBS는 3만명을 수용 가능한 서버 100개를 마련했다. 케리스와 EBS 모두 서버 용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산장비 하나만 오류를 일으켜도 전체 시스템이 멈출 수 있어 낙관하긴 어렵다. 교육부는 접속 장애가 발생할 경우 교사가 SNS로 학생과 연락을 취해 독서나 과제 제출로 수업을 대체하는 방안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