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음하는 세계인을 위로했던 이탈리아의 세계적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의 온라인 부활절 공연이 실황 앨범으로도 제작됐다.
유니버설뮤직은 보첼리의 부활절 공연을 담은 라이브 앨범 ‘뮤직 포 호프(Music For Hope·사진)’가 클래식레이블 ‘데카 레코즈’에서 발매됐다고 14일 밝혔다. 앨범에는 보첼리가 부활절 당일 관객 없이 텅 빈 밀라노 두오모 성당에서 오르간 연주자 에마누엘레 비 넬리의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모습이 담겼다.
밀라노시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공연에서 보첼리는 ‘생명의 양식’ ‘아베 마리아’ ‘장엄 미사’ ‘천주의 성모’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5곡을 노래했다. 보첼리는 “저는 함께 기도하는 힘을 믿는다. 신자이든 아니든 부활절은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부활의 보편적 상징’”이라며 “음악을 통해 수백만명이 손을 모았다. 우리는 상처 받은 지구의 심장을 안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은 고요한 성당 내외부를 비추는 풀샷과 보첼리의 클로즈업을 번갈아 비추며 웅장함을 더했다. 부활절 당일 오후 7시 보첼리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 영상은 세계인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 킴 카다시안 등은 소셜 미디어에서 이 온라인 공연 시청을 인증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조회 수가 이틀 만에 3200만회를 넘겼으며 수많은 감사와 찬사의 댓글로 이어졌다.
보첼리는 1996년 발표한 ‘타임 투 세이 굿바이’로 국제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그는 12세 때 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음악적 성취를 이뤄낸 ‘희망의 아이콘’으로도 통한다. 그는 현재 자신의 재단을 통해 코로나19 극복 캠페인 참여하는 등 선행도 이어가고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