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정모(28)씨는 만기가 다가오는 적금과 기존 예금을 합한 1000여만원을 조만간 삼성전자에 ‘몰빵’할 예정이다. 정씨는 “3월 하락장 때는 기회를 놓쳤지만 총선이 끝나고 기관 매수가 줄어 주가가 조금이라도 내려간다면 바로 삼성전자 주식을 살 것”이라며 “이번에 매수하면 몇 년 동안 팔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국내 주식 변동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지수 증가폭의 반절 정도밖에 회복하지 못했지만 개인들은 이달에도 삼성전자 ‘사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31.32포인트(1.7%) 오른 1857.08에 장을 마쳤으며 올 들어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난달 19일(1457.64) 이후 약 27.4% 반등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4%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만 반등한 것이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도 삼성전자 매수세를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4일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212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인이 삼성전자 주식 5787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 1일 3290억원, 8일 1093억원, 13일에는 1578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를 추종하는 금융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단일 종목을 시장 상황에 맞춰 분할 매수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상품을 내놓았다.
삼성증권은 가입 후 3·6·9개월 시점에 돌아오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인 삼성전자 종가가 최초 기준가의 2% 이상 상승하면 세전 연 18.72%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슈팅업 ELS(주가연계증권)’를 출시했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 둔화되면 반도체 등의 수요 증가도 기대할 수 있어 삼성전자의 하반기 성장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