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회자이신 부모님 아래 모태신앙인으로 자랐다. 대학 시절 25년간 군목이셨던 아버지의 대령 진급이 좌절되면서 인생의 바닥을 치는 정신적 경험을 했다. 헌신적인 엄마의 기도로 내 삶 가운데 끊임없이 인도, 역사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다.
그림 일대일 훈련 첫 시간, 송상철 목사님의 사모님인 조덕기 사모님이 복음 나누기 시범을 보이시는데 도우미 역할을 했다. 결신기도 직전 사모님께서 “이 기도는 천하제일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거예요”라고 하시는데 시범이 아닌 진심으로 결신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도문을 읽어나갔다.
순간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러 나왔다. 성령님이 내 마음 속에서 너무나 따뜻하게 “나 여기 있다”며 속삭이시는 듯했다. 신앙생활에서 늘 채워지지 않던 0.1%의 무언가가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집에 가는 길에 뭔지 모를 홀가분함, 감사, 기쁨, 설렘이 생기기 시작했다. 삶의 변화는 그날 오후부터 분명하게 나타났다. 항상 육아의 고단함을 푼다는 명목 하에 늘 스마트폰을 잡고 있었다. 내 눈과 귀, 머리는 늘 세상 것을 향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내 안에 함께하시는 성령님이 그런 것들을 싫어하신다는 사실을 느낀 순간 망설임 없이 내 취미였던 그것을 포기했다. 그 후 하나님 은혜로 매일매일 연애하는 듯 설렘, 기쁨, 감격으로 너무나 달콤한 성경 말씀을 먹기 시작했다.
그림 일대일 수업은 조각조각 알던 십자가의 복음을 완벽한 그림으로 맞춰 주었다. 그 이후 집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앵무새처럼 말하기 연습을 하면서 머리로만 이해했던 성경 속의 십자가 사건이 나의 십자가 사건으로 다가왔다.
훈련 교재 10과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 예배’ 부분을 통해 너무나 높고 거룩하신 하나님이심을 가슴으로 알게 됐고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었다. 모태신앙으로 조각조각 알던 모든 것을 하나의 그림으로 쉽고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남편은 영어권 목회자이다. 지난해 여름 우리 공동체에서 서머스쿨 홍보를 위해 무료 세차와 점심 제공을 하는데, 흑인 할아버지를 만났다. 그분은 우리 예배에 꼭 한번 나와 보겠다고 하셨다.
인원이 많지 않지만 한국인 2세, 20대가 주된 교회에 60대 흑인 할아버지가 나온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할아버지에게 예수님에 대해 제대로 소개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배 후에 그림 일대일을 통해 복음을 나누었다. 시계를 보며 장 보러 가야 한다는 할아버지를 두고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복음을 전했다. 그림으로 설명하니 언어의 장벽을 낮출 수 있었다. 결신기도 시간에 할아버지는 기도문을 읽어 내려가셨다.
‘주님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 다 했어요. 그 다음 일해주세요.’ 기도문을 읽다가 잠시 멈춘 할아버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성경책 한 권 구할 수 없냐고 물으셨다. 이렇게 우리는 흑인 60대 성도가 3명이나 출석하게 됐다. 이런 일들을 볼 때 더욱 복음 나누는 일을 게을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변화되는 사람들을 보면 힘이 난다.
그림 일대일 훈련을 마친지 3년이 지난 지금도 복음을 전하고 있다. 말로 전하는 복음이 힘든 성도가 있다면 그림 일대일 전도라는 도구를 추천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림을 통해 나의 십자가 사건을 경험했고 그림 속 하나님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보며, 선한 것이 하나 없는 내 모습과 이 세상을 더 이해하게 됐기 때문이다.
입으로 주님을 내 구세주, 왕으로 고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첫 단추인지 경험했다. 좋은 것을 혼자만 알 수는 없다. 이 도구를 통해 받은 은혜를 흘려 보낼 때마다 새로운 은혜로 채워주심을 경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