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작은 교회 ‘코로나19 방역’ 지원 나섰다

입력 2020-04-15 00:01
예장통합 포항지역 노회 관계자들이 지난 2일 경북 포항우창교회에서 방역 장비를 들고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예장통합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교회 방역은 이제 일상이 됐다. 중·대형 교회들은 전문 방역업체에 맡겨 예방하지만, 재정이 어려운 자립대상(미자립) 교회들은 비용부담 때문에 수시 방역이 말처럼 쉽지 않다. 교단 차원에서 작은 교회를 위한 전국 단위의 방역 구호 활동에 뛰어든 곳이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사회봉사부는 14일 경북 안동 구담교회(김호원 목사)에서 경서노회 경안노회 영주노회 소속 목회자와 장로들을 상대로 ‘코로나19 방역구호를 위한 자원봉사단 교육훈련’을 실시했다. 예장통합은 “다중이용 시설인 교회 및 부속건물 등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노회당 2인 1조로 구성된 3개조 6명 이상의 방역 자원봉사대를 조직하고 이들을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연중 방역 및 실내 공기질 관리와 위생이 필요해 상시적 방역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총회는 분사장비와 분무기, 소독수와 살충제도 노회에 제공한다.


예장통합은 전국에 68개 노회가 있는데 방역 자원봉사대가 조직된 노회부터 전문 방역 교육을 시행 중이다. 지난 2일 포항노회와 포항남노회를 시작으로 10일 전남노회 광주노회 광주동노회, 13일 충청노회 천안아산노회 충주노회 충북노회가 교육을 받았다. 16일엔 대구동노회와 대구서남노회, 17일엔 충남노회 대전노회 대전서노회 교육이 예정돼 있다. 사회봉사부 실장 이명숙 목사는 “코로나19를 극복한 후에도 독감이나 태풍,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방역 소독이 필요해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보존하는 친환경 방역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순회 교육은 전문 업체인 크린스페이스 유영덕 대표가 맡고 있다. 유 대표는 교회 방역의 주의점과 관련 “알코올계 염소계 친환경 제품 등을 구분해 적절히 사용해야 하며, 염소계 소독은 금속 십자가나 장의자의 가죽을 부식시키거나 얼룩을 남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선 가능한 한 자주 방역을 하는 게 좋고 작은 교회에선 목회자가 직접 배워 소독하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대신 전문가에게서 방역 교육을 받아 잘못된 방법으로 2차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기저질환자와 면역력 저하 성도를 위해 정기적 방역이 필요하다”면서 “교회 청소의 마지막은 소독”이라고 덧붙였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