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6개 시·군 해안 연결… 227㎞ 관광도로 만든다

입력 2020-04-15 04:08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강원도 강릉 헌화로. 강원도는 삼척에서 고성까지 227㎞에 이르는 해안길을 하나로 연결해 헌화로와 같은 관광도로로 조성할 계획이다. 강릉시 제공

강원도 동해안의 6개 시·군의 단절된 해안도로 227㎞ 구간을 하나로 연결하는 바닷길이 만들어진다. 이동을 목적으로 한 도로와는 달리 동해안의 빼어난 해안 경관과 자동차도로를 접목한 관광도로다.

도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3930억원을 투입해 동해안 바닷가 자동찻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강원도 최남단인 삼척에서 시작해 동해 강릉 양양 속초 고성 해안을 바로 옆으로 지나는 길을 연결한다.

동해안 자동찻길은 227㎞에 달한다. 그러나 삼척~동해 7.1㎞, 강릉~양양 9.1㎞, 양양~속초 2.9㎞, 고성 내 5㎞ 등 4개 지역 10개 구간 24.1㎞에 도로가 끊겨있다. 단절된 곳은 시·군도, 농어촌도로, 도시계획도로 등으로 이 구간만 연결하면 왕복 2차선의 자동차 도로가 완성된다. 동해안은 2022년까지 해안 군 철책 대부분이 철거될 예정이어서 자동차에서도 절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도는 남북교류 확대 속도에 맞춰 동해안 자동찻길을 북강원도 지역까지 연결할 방침이다.

자동찻길 구간 곳곳에는 자동차야영장 등 관광·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강릉 헌화로, 삼척 새천년도로 등과 같이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에는 바다를 조망하는 경관시설과 조형물, 쉼터,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도와 6개 시·군이 함께 참여하는 동해안 바닷가 자동찻길 조성을 위한 추진협의체를 구성한다. 협의체는 동해안 해안도로 중 자연경관이 우수한 곳의 도로단절구간을 국내 대표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관광루트 선정, 시·군별 특성화 및 공동협력사업 발굴, 콘셉트 설정, 시설물 설치 및 유지관리 주체 선정, 예산확보 방안도 폭넓게 다룬다.

손창환 도 건설교통국장은 “자동찻길 곳곳에 각종 편의시설과 관광시설을 조성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닷가 드라이브 관광 명소 길로 만들겠다”며 “동해안 해안 길을 달릴 수 있는 새로운 관광자원이 조성되면 지속해서 침체하고 있는 동해안 관광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