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소상공인들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 교주)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다. 신천지로 인해 대구 시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돼, 가게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소상공인 1000여명으로 구성된 신천지코로나피해보상소송인단(대표 최웅철)은 13일 대구 스타디움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사진). 신천지코로나피해보상소송인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고통받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생존을 위협받는 자영업자들이 있다”면서 “신천지 본부와 이만희 교주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통해 대구·경북 소상공인들의 피해에 대한 실질적 보상과 피해 복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구성된 1차 소송인단 규모는 1000여명 수준이며, 각 업체당 500만~1000만 원의 피해보상 위자료를 청구할 계획이다. 그 이상의 피해 금액이 산정되는 업체들은 별도로 금액을 증액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선다. 전체 소송 청구액 규모는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000명 단위로 소송인단을 꾸려 지속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신천지코로나피해보상소송인단은 “신천지 본부와 법인 등이 있는 서울과 경기도 내 법원에 소장을 접수할 것”이라며 “이번 소송으로 반(反)사회적 단체인 신천지에 분명한 징벌적 경종과 실제적 징계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구시와 경상북도 등 당국을 향해서는 관련 사안에 적극 대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천지코로나피해보상소송인단은 “신천지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는 대구시와 경상북도 등 시·도 당국의 형식적이고 요식적인 지원 대책을 규탄한다”며 “실제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과 함께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