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여당 견제 우려… 130+α”

입력 2020-04-13 04:04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과도하게 부풀려진 ‘민주당 대세론’이 가장 우려된다.”

더불어민주당 이근형(사진) 전략기획위원장은 4·15 총선을 흔들 마지막 변수로 ‘여당 견제론’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지역구 253석 중 ‘130석+α’를 변함없는 목표치로 제시했다. 일각의 ‘범여권 180석’ 주장에는 “야당에 (견제론의) 빌미를 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전체적으로 민주당 지지 분위기가 좀 더 증가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여당을 혼내주는 것보다 좀 더 힘을 실어주자는 공감대가 강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전투표율이 26.6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전투표 의향 조사를 해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 사전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훨씬 높게 나온다. 사전투표율 자체만 보면 우리가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본투표 결과까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

-전국 판세는 어떻게 보나.

“지역구 130석+α가 목표치다. TK(대구·경북)에서 안정적으로 이긴다고 할 수 있는 곳은 없다. PK(부산·울산·경남)에선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가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기존 1석밖에 없던 강원도는 ‘어닝서프라이즈’ 지역이다. 충북은 평년작이지만 대전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지역이다. 경기도 동부벨트(양평·여주·안성·이천·평택)도 열세였는데 박빙 수준이다. 서울도 ‘국난 극복 흐름’이라서 분위기가 좋다. 동작을은 안정됐고, 광진을·송파을이 격전지인데 광진을도 조금 간격을 벌렸다.”

-놓쳐선 안 된다는 승부처가 있다면.

“꼭 이기고 싶은 지역은 ‘막말’ 후보들이 뛰는 곳이다. 민경욱(인천 연수을) 김진태(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이장우(대전 동구) 후보는 각 지역에서 여전히 경쟁력 있는 상대다. 꼭 이겼으면 좋겠다.”

-막판 초박빙 격전지는 몇 곳인가.

“수도권 15곳, 충청·강원·PK 15곳 등 30곳 정도다.”

-비례대표 목표 의석수 17석을 얻을 수 있을까.

“직접 사전투표를 해보니 만만치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기호는 5번인데 칸은 세 번째고, 코로나19 예방수칙을 따르느라 투표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더라. 17석을 얻으려면 득표율이 32~33%는 나와야 한다.”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이 있다고 보나.

“정부 국정운영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은 국가의 자원과 인력, 시스템이 결집해 작동하는 체계의 단면이다. 민주당에는 이낙연이라는 확실한 차기 대선 후보가 있다는 점도 꼽고 싶다.”

김나래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