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막판 결집… 140석 가능”

입력 2020-04-13 04:05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서울 종로를 시작으로 (보수 표심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4·15 총선을 앞둔 마지막 휴일인 12일 미래통합당 박형준(사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내린 진단이다. 그는 지역구 253석 중 통합당이 125~135석을 확보한다고 본다며 ‘바람이 불면’ 140석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비례대표 의석을 합치면 과반(150석)도 가능하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이날 마침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처음으로 공동유세에 나섰다. 그는 “황 대표와 유 의원이 함께하는 장면은 보수 통합을 실질적으로 이뤘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와 중도 보수층이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권 심판론이 정권 안정론과 거의 비등하거나 앞서는 지역이 훨씬 많다. 마지막 보수 결집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전투표율이 26.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투표율이 70%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는 보수 결집 정도가 약하지 않다. 지역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막판 조금만 더 보태면 소박하게 잡은 수도권 목표(50석)는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국 판세는 어떻게 보나.

“지역구를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50석, 부산·울산·경남 35석, TK(대구 경북) 25석, 충청·강원 25석으로 총 135석, 여기에 제주도도 1~2석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에서 고전해도 예상 의석수 135석은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다. 개인적으로는 140석을 기대한다.”

-절대 놓쳐선 안 된다는 승부처가 있다면.

“서울 종로(황교안) 광진을(오세훈) 동작을(나경원) 구로을(김용태) 송파을(배현진) 송파병(김근식) 양천갑(송한섭)은 이길 수 있고, 강북갑(정양석) 도봉을(김선동)도 접전 지역으로 보고 있다.”

-총선 국면에서 변곡점이 있었다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모시고 온 것을 꼽고 싶다. 막바지 실점과 막말 논란은 우리에겐 아픔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 못하는 정부를 심판해 달라는 프레임이 막말에 막혔다. 다만 최종적으로는 회귀할 것이라고 본다. 정권 심판 흐름은 죽지 않을 것이다.”

-총선 이후 통합당이 가야 할 길은.

“정치를 바꾸는 데 많은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니다. 대선을 위한 공정한 경선 룰을 만들고 유력한 대선 주자들이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다. 젊은 정당, 전문성 있는 정당을 위한 기반도 닦아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같은 사람이 당에 들어오면 경쟁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 함께 못할 이유가 없다.”

심희정 김용현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