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코로나 장기화 혈액 수급 비상

입력 2020-04-13 04:02
2020년 3월 25일 오전 울산시청 햇빛광장에 마련된 헌혈 버스 안에서 공무원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울산시와 공무원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해 이날 헌혈 행사를 개최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울산지역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일 기준 울산지역 수혈용 혈액 보유량은 1.5일분만 남은 상태다.

12일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울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월 22일부터 4월 7일까지 전혈 헌혈 실적은 6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65명보다 26.4% 줄었다. 혈장 헌혈 실적은 1935명에서 954명으로 50.7% 떨어졌다.

수혈용 혈액 권장 보유량은 5일분이다. 5일분 미만이면 ‘관심’, 3일분 미만이면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이면 ‘심각’ 단계로 구분된다. 울산은 현재 ‘경계’ 단계다. 지난3월 주의 단계에서 1단계 더 떨어졌다. 경계 단계는 응급 수술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울산혈액원 관계자는 전했다.

혈액 부족 현상은 외출 자제와 개학 연기 등으로 개인 헌혈이 대폭 줄어든 데다 기관과 기업의 단체 헌혈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울산시 공무원과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이 단체 헌혈에 나서 혈액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울산혈액원은 “헌혈에 사용되는 바늘과 혈액 용기 등은 모두 일회용으로 무균처리가 돼 있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없고, 헌혈 담당 근무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성안동 울산혈액원, 삼산동센터, 성남동센터, 공업탑센터, 울산대센터, 울산과학대센터 등에서 헌혈할 수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