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유일의 즉흥축춤제인 서울국제즉흥춤축제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떠들썩하게 축하해야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즉흥 공연과 워크숍 프로그램을 분리해 개최한다.
공연은 21~26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워크숍은 두 달 뒤인 6월 28~30일 대학로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스튜디오 마루에서 개최된다. 워크숍의 경우 참가자들의 접촉이 불가피한 만큼 코로나19가 좀더 진정되길 기다려 여는 것이다. 공연도 관객이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게 객석의 50%만 사용한다.
즉흥은 창작자의 무의식으로부터 이미지를 끌어내는 작업으로, 무용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최근 일반인에게는 예술체험의 한 형태로 자리잡았다. 서울국제즉흥춤축제는 그동안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소개하고 워크숍을 마련함으로써 즉흥을 통한 관객 개발 및 춤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올해는 4개국 15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해외 아티스트들이 입국하지 못해 국내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대폭 늘었다. 먼저 열리는 공연에는 3개국 무용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협업 즉흥공연, 음악과 무용의 협업인 ‘코렉티브x땐페’ 등이 마련돼 있다. 25일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되는 공연에는 남정호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이 즉흥공연 감상법을 들려준다. 그리고 6월 워크숍에는 세계적인 즉흥춤 전문가 케이티 덕과 오랫동안 작업한 뒤 네덜란드에서 ‘콜렉티프 임프로그래피’를 이끄는 이미리가 강사로 참여한다.
장광열 서울국제즉흥춤축제 예술감독은 “지구촌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위기의 순간에 예술은 더욱 빛나는 법이다”며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예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축제에서 예술가들이 증명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