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학교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지만 교육부는 “대체로 무난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학생 출석률도 90% 후반대를 기록해 오프라인 개학 때보다 많은 학생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일부 시행착오를 거쳐 본격적인 원격 수업이 진행되는 다음 주에는 안정적인 공교육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는 9일 오후 ‘시·도별 온라인 개학 상황 점검 결과’를 브리핑했다. 교육부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됐다. 교육부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클래스가 기술적 오류로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EBS 온라인클래스 중학교용 사이트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15분 사이에 접속 시스템에 일부 병목 현상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1시간15분 동안 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EBS 온라인클래스에 접속을 못 하거나 접속이 몇 분 동안 지연되는 문제를 겪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시스템 내부 구성을 변경해 오전 10시15분에 서비스를 정상화했다”며 “문제가 생긴 장치를 제거한 후 문제가 사라졌으며, 이런 상황은 이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 문제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원격 수업이 큰 문제없이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중3과 고3 학생 모두에게 스마트 기기가 보급됐으며 일부 문제는 현재 ‘적응기간’이어서 다음 주 정도면 시스템이 정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장에선 오는 16일 고교와 중학교 전 학년과 초등학교 고학년이 개학하게 되면 적지 않은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 기기가 모두 보급되더라도 실효성 있는 수업이 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활용하는 장비부터 보강해줘야 하고, 통신망도 더욱 확충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고교 교사는 “고3과 중3 두 학년만 시행했는데 첫날에는 너무 인터넷이 끊겨서 제대로 수업하기 어려웠다. 출석 체크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