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구의 아들’ 김영춘 vs ‘돌아온 시장’ 서병수… 거물의 격돌

입력 2020-04-10 04:05

부산의 심장부 부산진갑에서 여야 거물이 격돌한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 현역 의원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4선 의원과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의 대결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후보가 서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국민일보·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율이 44.5%, 서 후보는 36.2%였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후보는 재수 끝에 지난 20대 총선에서 부산진갑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6일 부암동에서 만난 택시기사 박모(59)씨는 “해수부 장관도 했고 김 후보가 부산진구의 인물인데 밀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당감동 주민 김모(71)씨도 “4년 동안 그래도 잘한 것 같다. 김 후보는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초·중·고 모두 부산진구에서 나온 토박이라 주민들이 ‘잘 키워보자’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싸늘한 반응도 있었다. 한 세탁소 주인은 “살기가 너무나 힘들다”며 “경제가 문제인데 여당은 뭐 하는지 모르겠다. 당이 한 번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임모(39)씨는 “김 후보는 괜찮은데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어 고민”이라고 했다.

시장 출신의 서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자랑했다. 지난 7일 서면에서 서 후보 유세를 지켜본 정모(62·여)씨는 “서 후보는 시정을 나쁘지 않게 운영했고 안정감이 있다”며 “문재인정부를 견제할 필요가 있어 서 후보에게 표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면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9·여)씨도 “시장으로 일을 잘했던 서 후보가 지역경제를 살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후보는 시장 시절부터 부산진구를 챙겼다며 “일을 진짜로 해봤기에 지역 발전을 이끌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택시기사 전모(63)씨는 “서 후보가 시장일 때 무리하게 중앙버스전용차로(BRT)를 도입하면서 지역 민심을 많이 잃었다”고 평가했다.

선거의 최대 변수는 무소속 정근 후보다. 정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24.71%를 득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는 이번에 통합당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서 후보가 전략공천되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정 후보가 선전한다면 서 후보에게 불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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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상헌 박재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