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비전로 평택교회(주석현 목사) 목양실. 9일 방문한 이곳에 눈에 띄는 장비가 있었다. 주석현 목사가 사용하는 책상 옆에 유튜브 방송을 할 수 있는 마이크와 기계 장비 등이 놓여있었다. 주 목사는 헤드폰을 끼고 교회의 유튜브 찬양 방송인 ‘우리 함께 나누는 노래’의 대본을 연습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가 미치지 못할 만큼 깊은 고난의 골짜기는 없습니다. 복음이 주는 담대함으로 힘차게 나아가볼까요. 내가 예배하는 곳에서도 은혜의 손길이 닿을 것입니다. 들으실 곡은 민호기의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지난해 9월 담임목사로 부임한 주 목사는 10월부터 찬양방송을 시작했다. 2003년부터 영동 극동방송에서 찬양방송을 한 그는 사역지를 옮길 때마다 지역 극동방송에서 활동했다.
주 목사는 “15년 이상 방송한 경력을 활용해 성도님들과 소통하는 통로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매월 1회 방송 녹음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예배가 활성화되면서 매주 한 번씩 방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교회의 찬양방송 ‘우리 함께 나누는 노래’는 오프닝과 찬양 8~9곡, 성도들의 사연, 클로징 등 약 1시간 방송으로 구성된다. 주 목사는 한 주간 묵상한 말씀과 좋은 글귀 등을 바탕으로 대본을 쓰고 찬양곡을 선별해 녹음하고 편집한다. 주 목사는 “찬양 방송이 주일설교만큼 품이 들지만 즐거운 과정”이라고 했다.
방송은 성도들도 함께 만들어간다. 성도들은 듣고 싶은 찬양곡을 신청하고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근황, 전도 대상자를 위한 사연, 기도제목 등을 보내준다. 주 목사는 “영상은 주중에도 성도들과 소통하고 활용하는 데 좋은 도구로 쓰인다”며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데 텍스트뿐 아니라 다양한 영상이 활용되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는 찬양방송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영적·경제적으로 어려운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다양한 사역을 기획했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착안한 ‘스케치북 이벤트’는 스케치북에 따뜻한 문구들을 적어 성도들을 위로하는 심방 사역이다. 홀로 사는 어르신에겐 삼계탕 등 음식도 나눈다. ‘파이팅 캠페인’은 성도들의 사업장이나 집을 방문해 응원하는 사역이다. 부교역자들은 영상 촬영과 편집, 심방 등으로 이전보다 더 바빠졌다.
주 목사는 “코로나19로 성도들 가정이 이전보다 더 어려워진 만큼 목회자로서 마음이 무겁다. 우리도 힘들지만, 성도들과 이웃을 위해 조금 더 섬기자고 교역자들을 격려한다”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진행되는데 그렇다고 하나님과의 거리가 멀어져선 안 된다. 하나님과의 영적 거리는 더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평택=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