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이 학교다’ 온라인 개학 도우미 된 서울 자치구들

입력 2020-04-10 04:05
이화여대 산학협력단 소속 강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융합인재교육센터에서 투명 마스크를 쓴 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드론교실 보강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서울 자치구들이 9일 사상 첫 온라인 개학에 맞춰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고,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집에서도 다양한 교육 체험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우리집이 학교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관내 문화예술 실기분야 마을강사들이 수업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게시하면 초, 중, 고교생 누구나 원하는 때에 원하는 수업을 찾아 들을 수 있는 온라인 학습 프로젝트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국영수 중심의 학습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문화, 예술, 창의체험 등의 수업은 현장감을 비롯해 학생들의 피드백과 체험이 중요한 실기수업으로 온라인 학습이 쉽지 않은 분야다.

구는 우선 마술, 연극, 방송댄스, 공예, 국악의 5가지 과목의 수업을 촬영해 이번 달 13일부터 양천구청 공식 유튜브에 게시한다. 이를 위해 관내 학교에 출강하는 마을강사들을 섭외했다. 지역의 전문인력을 활용한다는 것 외에도 학생들에게 친숙한 ‘아는’ 선생님들이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학교가 채우지 못하는 1%의 틈을 마을,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연대해서 채워간다면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는 배움터가 될 것”이라며 “‘우리집이 학교다’ 프로젝트는 온라인이 소통의 플랫폼으로 비중이 커지는 시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하는 ‘슬기로운 집콕 홈스쿨’ 서비스를 운영한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온라인 개학에 따른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원격 학습 및 홈스쿨에 유용한 콘텐츠를 한 곳에 모은 ‘슬기로운 집콕 홈스쿨’ 페이지를 신설했다.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시간표 작성과 일일 홈스쿨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시간표는 초·중·고교별 관련 콘텐츠를 하단에 배치해 일주일 학습 스케줄을 짜는데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일일 홈스쿨 콘텐츠에서는 교과파트, 놀이활동파트, 진로파트, 진학파트, 대입파트 등 5개 분야 14개의 학습사이트를 제공한다. 홈스쿨 자료는 구 홈페이지(교육포털→교육소개→슬기로운 집콕 홈스쿨)에서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다.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실시간 다면 화상 수업 방식을 도입, 융합인재교육센터에서 온라인 화상 강의를 진행한다. 지역 내 초등학생(3~6학년), 중학생 및 성인 대상이며 초등학생반은 로봇 3D프린팅 가상증강현실 엔트리파이선 유튜버 교실, 중학생반은 3D메이커 HW코딩 교실, 성인반은 가죽공예 코딩 교실을 운영한다. 수강생은 컴퓨터 또는 본인 휴대전화로 관련 앱에 접속하면 된다.

구는 수강생들이 원격 수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겨울학기 보충수업(로봇, 유튜버, 3D프린팅)을 화상 강의로 시범 운영했다. 미흡한 점 등을 보완해 지난 6일부터 정식 개강했으며, 오프라인 개학 시까지 온라인 화상 수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구는 학생들이 부득이 수업을 수강하지 못할 경우 ‘네이버 밴드’에 비공개 영상을 게시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해 수업 공백을 방지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온라인 강좌를 개설했다”며 “지역 내 학생들의 학업 공백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