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든 회장님들 “사랑을 전합니다”

입력 2020-04-10 04:04

재계에 꽃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과 경제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하면서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9일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화훼농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때에 릴레이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날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위생·방역 담당 파트너사 직원들에게 남대문 꽃시장에서 구매한 꽃다발과 함께 선물을 전달했다. 황 부회장은 “위생·방역 시스템 강화로 고생하시는 담당 파트너사 직원분들께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과 선물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활짝 핀 봄꽃처럼 대한민국이 활력을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대부분 줄줄이 취소되면서 매출이 급감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월 중순 처음 제안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동참할 다음 사람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황 부회장은 삼성전자 고동진 IM부문 대표(사장)의 지목을 받아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고 대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삼성전자는 2월부터 각 사업장의 사무실, 회의실, 식당에 매주 꽃을 두고 있다”며 “꽃 한 송이로 사무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임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꽃이 가진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고 대표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지명을 받아 캠페인에 참여했다. 박 사장은 지난달 27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지명을 받아 캠페인에 참여했다.

1명이 다음 주자로 2명 이상을 지목하면서 아름다운 꽃다발 릴레이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황 부회장은 릴레이 다음 주자로 권영수 LG그룹 부회장과 안병덕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지목했다. 이날 정재송 코스닥협회 회장의 지명으로 캠페인에 참여한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다음 주자로 조홍래 이노비즈협회 회장과 석용찬 메인비즈협회 회장을 추천했다.

코로나19로 2~3월 졸업과 입학 시즌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화훼농가들은 기업인들의 활발한 캠페인에 반색하고 있다. 이우곤 한국화훼협회 사무총장은 “기업인들이 너도나도 나서서 꽃 구매도 하고, 홍보도 해주시니까 참 고맙다”며 “꽃을 선물하는 캠페인이 확산하면서 꽃을 직접 받고 기쁨을 느낀 분들이 많아지면 앞으로 더 많은 분이 꽃을 사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주화 정진영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