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마귀의 종노릇하며 포기한 삶… 주님 만나 잃어버린 꿈 되찾아

입력 2020-04-13 00:03

5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환상을 경험한 후 선교사의 꿈을 품고 뜨겁게 신앙생활을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상한 소리에 잠을 설치며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이상한 소리에 살짝 눈을 떴는데 걸려있는 옷을 헤치는 귀신과 눈이 딱 마주쳤다. 그때부터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가 몰려오며 조금만 어두운 곳에 가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도 쉬기 어려워졌다. 잠을 안 자려고 인터넷 게임까지 하며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고 공포는 날로 심해졌다.

일상생활에도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 최상위였던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책을 읽어도 내용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성격도 점점 내성적으로 변하며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싹트며 교회도 가기 싫고 부모님께 반항하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자살 생각도 들었지만 지옥이 두려웠고 담배와 술, 여자 친구에 빠지기 시작했다. 밤낮이 바뀌니 가위에 눌리지 않고 재미도 있었다.

어느새 선교사에서 사람들에게 문신을 새겨주는 ‘타투이스트’로 꿈도 바뀌었다. 팔부터 가슴까지 온 몸에 문신을 하고 ‘나 이제 떠난다. 나를 찾지 마라’며 멋지게 세상으로 떠나기로 계획했다. 바로 그때 친하게 지내던 교회 형의 강력한 권유에 마지막 시간을 보내려고 함께 여행을 떠났다. 여행 중 어느 날 갑자기 형이 목사님과 식사를 하게 됐다고 해 어쩔 수 없이 목사님을 만났다. 정신이 하나도 없이 식사를 했는데 목사님께서 ‘밥도 먹었으니 같이 예배 드려야지?’ 하셨다. 가슴이 철렁하며 온 몸에 식은땀이 났다. 순간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어디든 확실하게 끝을 한번 보자’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렸다.

목사님이 마가복음 1장부터 ‘마귀’에 대해 말씀하실 때 그동안 가위에 눌리고 귀신을 보는 것은 어두움인 이 세상에서 마귀의 종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임을 성령께서 선명히 비춰주셨다. 그때부터 목사님의 말씀에 빨려 들어갔는데 요한복음 16장의 ‘마귀가 이미 심판을 받았다’는 말씀에서 내 모든 생각이 제자리에 딱 멈췄다. 그러나 막상 바닥으로 떨어질대로 떨어진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내 신앙의 실체를 보며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하며 성경과 교회에서 발행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증거를 주셨다’는 사도행전 17장 말씀 앞에 섰다. ‘모든 사람? 나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동안 부활은 믿고 있었지만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부활의 확증으로 예수님이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것이 실제가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내 꿈을 위해 세상을 좇고 목숨마저 함부로 생각하며 자해하고 자살하려고 했던 나는 너무나 악한 죄인이었다. 원래 주인이신 예수님 앞에 서니 회개할 수밖에 없었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모시니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의 눈물이 나왔다. 그때부터 가위 눌림도 사라지고 귀신도 나타나지 않아 단잠을 자기 시작했다. 낮에는 교회 지체들과 전도를 나가고 밤에는 대학 동기들과 친구들을 만나 복음을 전했다. 심한 가위눌림과 귀신을 보며 오랜 신앙은 엉망이 되고 두려움 속에서 죽지 못해 살았던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잃어버린 꿈을 되찾았다. 나를 만나주시고 기쁘게 사명자의 길을 걷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강태종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