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8일 “우리 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얻어서 개혁과제를 완수할 좋은 기반이 닦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당초 제시한 지역구 목표 의석수인 130석을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부산 민심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해 남은 기간 지지율을 끌어올려 부산에서 18석의 과반인 10석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선 5곳을 가져갔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시당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제1당이 못 되면 미래통합당에 국회의장도 빼앗기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 개혁도 다 물거품돼 버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자신감에는 부산 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한 점이 작용했다. 그는 지난 7일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어제 제가 (부산에) 갔는데 언론 보도보다는 현지 분위기가 훨씬 좋다”며 “특히 지난 1주일간 많이 (지지율이) 상승해 이 추세를 계속 유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부산에서 얼마가 나오느냐가 매우 의미있다. 역점을 두는 지역”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호의적 평가가 이어지며 부산 표심이 올라가는 중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민주당에 대한 부산 민심은 지역경제의 어려움과 ‘조국 사태’를 거치며 최악의 상황이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부산은 상당히 어려웠는데,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김영춘 부산선대위원장은 “요즘 조국, 유재수를 말하는 부산시민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부산에서 과반인 10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부산을 찾아 “신공항 문제 등 부산의 여러 현안을 정부와 함께 민주당이 풀어나가겠다”며 총력 지원에 나섰다. 신공항 문제는 부산·경남 지역과 대구·경북이 충돌해온 최대 현안을 말한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전남 유치를 약속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이를 정정했다. 민주당은 공지문을 통해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충청북도와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겠다’는 발언이 생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조 단위의 건설 사업으로 이 대표는 사업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간 신경전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