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 카자흐 코로나 검진기관 선정

입력 2020-04-12 18:43
코로나19 국면에서 우리나라의 신속·정확한 대응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의료해외진출 사업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미국 등에서는 우리 의료기관의 코로나19 대응 노하우 및 진료 경험을 전수받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이미 해외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의료기관이 코로나19 검사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 의료 해외진출 신고제 시행 이후 2018년까지 신고된 해외진출 의료기관 건수는 10건, 14건, 20건 등 늘어나 총 44건에 이른다. 진출 국가는 ▲중국 47% ▲베트남 9% ▲카자흐스탄 7% 순으로 많으며, 총 16개국에 진출했다.

관련해 진흥원과 보건복지부가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집계된 신청건수는 473건, 선정건수는 184건에 그쳤다. 이는 지원사업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역 의료기관의 참여가 낮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국 의료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해외진출사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는 SKL(Seegene Medical Foundation Korean Clinical Laboratories)은 카자흐스탄의 코로나19 국가검사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보건당국과 함께 공공병원 유증상자 대상 진단검사를 맡고 있다.

배좌섭 진흥원 의료해외진출단장은 “그동안 지원사업 홍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지역 병원들과 기업들이 해당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현지 마케팅 실패로 현지에서 철수한 병원들도 있었다”며 “코로나19의 여파로 우리 의료인들이 해외에 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고, 해외진출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무적인 것은 외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진단 시약과 검사기술을 인정하면서 한국의료의 장점을 홍보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단장은 “전 세계 의료서비스 시장 전체가 위축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감염병관리 및 치료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은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의료의 신속한 대응과 진단시약 및 검사의 정확성 및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국의료의 도입이나 협력에 대한 해외의 수요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감염병 관리 주제를 특성화해 국제학술행사나 시장개척단 파견에 적용하고, 감염병 관리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고 전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흥원은 국내 우수 진단키트 기업들을 대상으로 특성화된 해외공공조달시장 진출 지원사업을 준비 중으로 조만간 관련 기업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