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도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막지 못했다. 재택근무 등으로 올해 2~3월 출퇴근 시간대 버스와 지하철 이용률은 20% 이상 줄어든 반면 따릉이는 최대 90%이상 증가했다. 따릉이가 개방된 야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따릉이의 올 2~3월 이용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66.8%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출근시간 이용률은 20.46%, 퇴근시간 이용률이 93.33% 각각 증가했다. 따릉이 총 이용횟수는 올해 2~3월 229만58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만9479건(66.8%) 증가했다. 일평균 이용횟수는 3만7877건으로 1만4863건(64.6%) 늘었다.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 이후 재택 유연근무제 시행 등으로 같은 기간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수단은 평소 대비 출근시간 승객 이용률이 23.02%, 퇴근시간 26.42% 각각 감소했다.
따릉이의 누적 이용건수는 2018년 약 1600만 건에서 지난해 약 3500만 건으로 약 2배 급증한데 이어 2020년 3월말 기준 누적 대여건수 약 4000만 건에 도달하는 등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시는 따릉이가 개방된 야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개인 단위로 쓸 수 있어 코로나19로 밀폐된 환경을 기피하는 시민 수요에 적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하도록 매일 시내 전역에 있는 따릉이 2만 5000대와 1540여개 대여소를 소독하는 방역체계를 철저하고 세심하게 가동 중이다. 배송 및 정비 전 후 매일 수시로 따릉이를 방역 소독하고 있으며, 특히 시민들이 가장 크게 불안하게 느낄 수 있는 앞바퀴 거치대, 손잡이 등을 집중 소독한다. 모든 대여소에는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있다.
또 시는 지난 3월 1일부터 자전거에 직접 손대지 않고 QR코드 스캔만으로 간편하게 대여·반납 하는 ‘QR형 뉴 따릉이’를 새롭게 출시했다. 바이러스 걱정이나 접촉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시민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불안감과 안전한 교통수단을 찾는 시민의 수요에 맞춰 향후 신규 ‘QR형 뉴 따릉이’ 를 올해 상반기까지 5000대, 하반기까지는 1만 500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의 내구연한이 초과된 LCD형 따릉이도 ‘QR형 뉴 따릉이’로 교체할 예정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