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렬(실천신학대학원대 석좌교수) 목사가 “4·15 총선에선 이념과 정당을 떠나 자기를 비우고 목숨을 걸며 백성을 섬길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목사는 8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열린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에서 ‘나라사랑과 자기 비움의 영성’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자기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마 16:24) 사순절은 크리스천들이 자기 비움의 영성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절기”라며 “올해 사순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4·15총선이 맞물려 있어 의미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기득권을 가진 정치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선포했던 이사야, 스바냐 선지자를 언급하며 “강대국의 군사력이나 경제력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교만이 산산이 분쇄되고 우리가 가진 자원을 모조리 탕진해 빈손이 됐을 때 하나님의 능력의 손을 붙잡게 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이 시대의 크리스천을 향해서는 ‘회개’와 ‘목숨을 건 기도’를 강조했다. 김 목사는 “온 인류가 직면한 이번 위기는 시대적 재앙이며 이 땅의 모든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손을 붙들고 기도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설교 후에는 화종부(남서울교회) 목사의 인도로 기도회가 이어졌다. 40여명의 참석자는 ‘코로나19의 방역과 퇴치’ ‘나라를 하나로 묶을 바른 지도자가 세워질 4·15 총선’ ‘북한의 핵위협 종식과 복음적 통일’ ‘자기 비움이 일어나는 한국교회와 부활주일’을 주제로 기도했다. 모임에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들이 철저히 지켜졌다. ‘말씀과 순명’은 오는 15일 오전 7시 종교감리교회(최이우 목사)에서 마지막 모임을 갖는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