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이후 더불어시민당과의 당대당 통합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이 대표는 향후 불거질 수 있는 비례대표 승계 문제와 관련해 “당대당 통합 등 지도부에서 논의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10명과 가진 오찬에서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 보낸 비례 후보 20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참석자들을 격려하며 민주당과 시민당의 단독 과반 구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오찬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당시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비례대표 의원들이 의원직을 상실한 사례를 들며 시민당이 해산될 경우 발생할 여러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당이 해산되면 비례후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법관에게 운명을 맡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시민당은 비례연합을 위한 플랫폼만 제공하고 선거가 끝나면 소속 의원들을 친정으로 복귀시킨 뒤 당을 해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속 정당이 없는 시민사회 추천 후보들의 비례대표 승계 문제로 인해 당을 존속시키기로 했다. 제윤경 시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법률적 검토를 할 것”이라며 “검토 결과 당 해산으로 의원 자격을 잃게 된다면 당연히 합당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시민당과의 통합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열린민주당과는 거리를 뒀다. 오후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한 이 대표는 “정봉주 전 의원이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당대당 통합을 하겠다고 주장한 것이 제일 실망스러웠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열린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 가능성에 대해 “저희 당의 정치노선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고 못 박았다. 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셀럽(유명인) 마당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저도 할 말은 있지만 그분들도 인격체이니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가현 이현우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