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업소발 집단 감염 우려

입력 2020-04-08 04: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명 미만을 유지하면서 확산 감소세가 이어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를 유지하려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도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는 판단에 따라 자가격리 이탈 예방을 위한 손목밴드 도입을 검토하고 새벽 시간대 클럽 집중 점검 등에 나섰다. 하지만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확진자가 전날 대비 47명 늘어난 1만33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도 신규 확진자는 47명이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오늘과 어제 나타난 성적표는 지난달 22~28일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발생했던 첫째 주의 성적표”라며 “(감염) 빈도수가 제일 높은 잠복기가 5~7일이니까 첫째 주의 성적표가 이제 나오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금이다. 봄 날씨에 야외 활동 인원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조용한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무증상 전파를 막는 것은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정부는 집단감염 방지 대책을 추가로 내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자가격리 의무 위반자를 신속히 발견·처벌하기 위한 손목밴드 도입을 논의 중이다. 다중이용시설 방역 관리 실태 점검도 강화한다. 정부는 지난 2주 동안 전국 클럽 등 유흥시설 3만380곳을 점검해 방역지침을 위반한 7315곳에 행정지도, 43곳에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젊은 인파가 많이 몰리는 클럽은 주요 영업시간인 오후 11시부터 익일 새벽 4시까지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

이런 상황에서 강남구 역삼동의 한 대형 유흥업소 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청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36·여)가 지난달 27일 유흥업소에서 근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일본에 다녀온 37세 남성 B씨로부터 감염됐는데 B씨는 지난달 26일 A씨와 접촉했다. A씨는 B씨와 접촉한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유흥업소에서 근무했다. B씨는 지난 1일, A씨는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A씨의 룸메이트인 32세 여성 C씨도 지난 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예슬 황윤태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