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업급여 신청 전국서 최다 증가

입력 2020-04-08 04:08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직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실업급여 신청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제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전국 고용노동센터에 접수되는 실업급여 신청 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 1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총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는 전국적으로 45만5800여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늘었다. 매일 하루 5000여명이 새롭게 직장을 잃고 고용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셈이다.

제주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올 들어 같은 기간(1월 1일~4월 1일) 제주지역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5606명으로, 세종(2486명)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적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50.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증가폭이 낮은 충북(13.7%) 전남(14.6%) 전북(14.8%)은 물론, 증가폭이 큰 세종(24.4%) 경기(23.7%) 강원(22.7%)과 비교해도 제주지역 수치는 눈에 띄게 도드라진다.

제주지역 산업구조가 관광객 등 외부 요인 의존도가 높고, 감염병 등 대외 충격 변수에 대한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심으로 짜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실업급여 신청은 고용보험 가입자에 한해 가능한데다 무급휴직이나 순환휴직, 휴업 등 사실상 일손을 놓은 근로자들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근로소득이 끊긴 노동자 수는 실제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남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고용동향에서도 2월 제주지역 일시 휴직자는 1만5000명으로 지난 1월보다는 4000명, 지난해 2월보다 5000명이나 증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