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직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실업급여 신청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제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전국 고용노동센터에 접수되는 실업급여 신청 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 1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총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는 전국적으로 45만5800여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늘었다. 매일 하루 5000여명이 새롭게 직장을 잃고 고용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셈이다.
제주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올 들어 같은 기간(1월 1일~4월 1일) 제주지역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5606명으로, 세종(2486명)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적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50.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증가폭이 낮은 충북(13.7%) 전남(14.6%) 전북(14.8%)은 물론, 증가폭이 큰 세종(24.4%) 경기(23.7%) 강원(22.7%)과 비교해도 제주지역 수치는 눈에 띄게 도드라진다.
제주지역 산업구조가 관광객 등 외부 요인 의존도가 높고, 감염병 등 대외 충격 변수에 대한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심으로 짜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실업급여 신청은 고용보험 가입자에 한해 가능한데다 무급휴직이나 순환휴직, 휴업 등 사실상 일손을 놓은 근로자들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근로소득이 끊긴 노동자 수는 실제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남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고용동향에서도 2월 제주지역 일시 휴직자는 1만5000명으로 지난 1월보다는 4000명, 지난해 2월보다 5000명이나 증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