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해체’ 첫 수출

입력 2020-04-08 04:05
정재훈(왼쪽)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데이비드 해리스 키넥트릭스 사장이 지난해 경북 경주 한수원 본사에서 원전 해체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있는 모습.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캐나다 원자력발전소 해체 현장에 전문인력을 파견한다. 원전 해체 인력을 파견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첫 사례다. 한수원은 원전 해체 시장 규모를 549조원으로 추산하고 인력 파견과 관련 기술 지원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이달 초 캐나다 원자력엔지니어링 회사 키넥트릭스와 캐나다 원전 해체 현장에 국내 전문인력을 파견하는 ‘캐나다 해체엔지니어링 지원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키넥트릭스가 앞서 한수원이 수행한 월성 1호기 압력관 교체와 설비 개선 공사의 기술성을 높이 평가해 자사의 유사사업에 한수원의 참여를 희망하면서 이뤄졌다.

한수원 측 4명과 협력회사 1명 등 원전 해체 분야 전문가 5명은 1년간 키넥트릭스로부터 일정 보수를 받으며 캐나다 브루스원전, 피커링원전, 달링턴원전 등의 중수로 해체 현장에서 해체 폐기물 관리, 공정사업 개발 등을 수행한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사사업 수주에서 우위를 점하고 원전 해체 관련 해외판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예상 수익은 계약 관계와 향후 수주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한수원은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 붐 속에 원전 해체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세계 34국에 450호기가 가동 중이고 157호기가 해체 전 영구정지 상태다. 이에 따라 해체 시장 규모는 2030년 123조원, 2051년 204조원, 2051년 이후 222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누적 549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