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 패러다임 사람 중심으로… 대각선 횡단보도 30곳 이상 늘린다

입력 2020-04-07 04:05

서울시가 보행자 통행이 많은 30곳 이상의 교차로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한다고 6일 밝혔다. 교통정책 패러다임을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해 보행친화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보행전용 신호로 보행자가 원하는 방향을 한 번에 건널 수 있다. 전 차로 차량이 완전 정지하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예방된다. 차량 운전자에겐 다소 불편하지만 보행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보행친화적 교통시설이다.

첫 사업으로 연세대 정문 앞에 설치를 완료하고 6일 개통했다(사진). 종로구청 입구, 이태원역 앞, 은평롯데물 앞 등도 연내 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간선도로에도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적극 추진해 보행자 중심의 도시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3년까지 대각선 횡단보도를 240개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대각선 횡단보도를 좁은 도로 위주로 설치했으나 올해부터는 간선도로, 쇼핑과 관광수요가 많은 지점, 어린이와 어르신 보호구역, 녹색교통진흥지역 등에 적극 설치해 보행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호교차로 5700곳을 전수조사해 우선 33곳을 선정, 관련기관과 협의 중이다. 관련 예산도 과거 횡단보도 설치예산의 2배 수준인 50억8800만원을 투입한다. 33곳 중 연세대 정문 앞을 포함해 17곳에 대한 실시설계가 완료됐으며, 상반기 중 설치를 완료한다. 나머지 16곳은 관련기관 협의를 거쳐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대각선 횡단보도의 지속적인 확대 설치를 위해 내년 사업 후보지를 선정해 기초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