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한국 속 작은 유럽’ 동서양·세기 넘나드는 감동 선사합니다

입력 2020-04-06 20:40
쁘띠프랑스 내부 광장에 ‘어린왕자’ 캐릭터가 서있다. 프랑스 오를레앙을 모티브로 조성된 쁘띠프랑스는 실제 오를레앙 사람들이 거주하던 100년 된 목조주택을 그대로 들여와 완공했다. 쁘띠프랑스 제공

쁘띠프랑스는 대한민국 속의 프랑스 문화마을이다. ‘꽃과 별, 그리고 어린왕자’라는 주제로 남부 프랑스의 전원마을 분위기를 재현한 곳이다. 프랑스 오를레앙을 모티브로 조성된 이곳은 실제 오를레앙 사람들이 거주하던 100년 된 목조주택을 그대로 들여와 완공했다.

‘어린왕자’를 테마로 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쁘띠프랑스 한홍섭 회장은 100여차례 프랑스를 방문하고 노력한 결과 생텍쥐페리 문화재단과 라이센스 협약을 맺었다. 이에 어린왕자를 테마로 한 전시관과 생텍쥐페리 소개관 등을 개관하고 전 단지를 어린왕자에 나오는 에피소드로 테마화해 대한민국 속 작은 프랑스를 만들어냈다.

2007년 7월 국내에서 유럽문화를 보여주는 차별화를 시도하며 개관한 쁘띠프랑스는 국내 최초로 유럽의 전통 인형극과 전 세계의 희귀 오르골을 감상할 수 있는 오르골하우스, 생텍쥐페리 재단의 라이센스를 받아 어린왕자 및 생텍쥐페리의 전시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리옹의 인형극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형극장 퍼펫씨어터’는 총 280석의 규모로 1000여㎡의 토지에 외국의 성처럼 만들어진 인형극장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설계양식으로 한국의 여러 인형극장과 차별화된다.

쁘띠프랑스에는 각기 다른 콘셉트로 디자인된 26개의 객실도 마련돼 있다. 모든 방에서 청평호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호명산 자락을 따라 층층이 설계돼 있다. 한 회장은 “한국 사람들이 굳이 프랑스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프랑스문화를 누릴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개관 13주년을 맞이하는 쁘띠프랑스는 2020년 중 또 다른 테마 마을 ‘이탈리아 마을’을 개관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마을’은 이탈리아 건축양식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토스카나 건축양식을 참작해 설계·공사 중에 있다. 이탈리아 마을은 7315㎡여 지하 2층 지상 4층 5개동 규모로 피노키오관, 다빈치관, 이탈리아 문화관으로 나뉘며 야외공연장, 체험장, 체육관, 강당 등이 조성된다. 이곳에는 100점 이상의 다양한 전시품이 테마 별로 전시될 예정이다.

피노키오는 카를로 콜로디(1826~1890)가 1881년부터 로마에서 발간된 어린이 잡지 ‘어린이신문’에 연재한 이야기로 12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 어린이들로부터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쁘띠프랑스의 이탈리아 마을에 조성되는 가칭 ‘피노키오관(Pinocchio Exhibition Hall)’은 6개 전시관 및 극장, 수족관이 조성되며 피노키오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와 체험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를 위해 쁘띠프랑스는 이탈리아 콜로디재단과 문화, 관광, 경영 전문지식 등 협약을 맺었다. 국내에서 콜로디재단과 협약을 맺은 건 쁘띠프랑스가 최초다.

또한, 5개 전시관으로 꾸며지는 가칭 ‘다빈치관(Davinci Exhibition Hall)’은 다빈치의 창작물과 예술작품을 활용한 전시와 체험 공간이 조성된다. 다빈치의 아이디어로 표현된 해양수력관, 전쟁관, 동력기기관, 비행관, 회화 및 건축관에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 인물인 레오나르도다빈치의 놀라운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탈리아 마을 다빈치관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현지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뮤지엄’보다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다빈치의 창작물과 예술작품, 체험을 통해 청소년들에게는 창의적인 발상과 흥미를 제공하고 관람객의 사고를 확장을 할 수 있는 계기와 함께 세기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한 회장은 “이탈리아 마을이 조성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다양한 테마의 두 가지의 유럽 문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홍섭 ㈜쁘띠프랑스 회장
“이탈리아 마을은 10월 완공, 유럽인도 찾아오게 만들 것”



“유럽 현지 사람들도 찾아와서 관람하는 멋진 프랑스·이탈리아 마을을 만들겠습니다.”

한홍섭 ㈜쁘띠프랑스 회장(사진)은 1970년대 페인트 사업을 시작해 목재용 페인트 전문기업인 신광페인트를 일궈냈다. 목재용 페인트는 국내 10대 가구 업체 80%에 납품을 했고, 외국기업과도 기술 제휴를 맺었다. 기술 제휴를 위해 유럽 출장을 자주 떠난 한 회장은 프랑스를 방문하고 문화·예술 등에 심취하게 됐다. 출장 갈 때마다 예술품들을 하나씩 모으면서 미술관 건립을 꿈꿨다.

한 회장은 “미술관 운영이 쉽지 않을 것 같아 프랑스 생활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테마파크로 방향을 바꿨다”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어린 왕자’를 테마로 삼기 위해 생텍쥐페리재단을 통해 공식 라이센스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이탈리아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피노키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테마로 하는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 회장은 “새로 만드는 이탈리아 마을은 현재 쁘띠프랑스보다 더 큰 규모”라며 “40년 넘은 피노키오 목각인형과 다빈치 원화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많이 모았다”고 했다. 이어 “다빈치관에는 로마, 피렌체, 다빈치 고향의 박물관보다 더 많은 물품이 전시된다”며 “이탈리아 현지인들도 찾아오는 멋진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쁘띠프랑스는 올해 개관 13주년을 맞아 비보잉을 활용해 쁘띠프랑스 곳곳을 알리는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욱 새로워진 쁘띠프랑스를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 회장은 “쁘띠프랑스는 이미 외국에서도 ‘베토벤 바이러스’ ‘별에서 온 그대’ 등 드라마와 예능 촬영을 통해 한류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가평=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