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6일부터 시작하지만 여야 모두 후보 단일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를 이루면 사퇴 후보 이름에 ‘사퇴’라는 문구가 찍혀 무효표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인쇄가 끝난 뒤에는 단일화를 해도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지원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단일화에 미온적이다. 경남 창원성산과 인천 연수을 등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 협상을 시도했으나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경남 창원성산은 민주당 이흥석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맞붙어 단일화 협상을 추진했지만 후보 적합도 조사방법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에 맞서 인천 연수을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단일화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김용태·강요식 후보는 지난달 27일 단일화 합의를 이뤄냈었다. 하지만 강 후보가 경선 시 8% 가산점 등을 요구하며 이견을 보이면서 단일화 협상은 5일 최종 결렬됐다.
통합당은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역시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지역구에선 양측 모두가 양보를 거부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가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몰아주자’는 논리를 내세우면 통합당 후보는 ‘공당 공천이 무력화된다’며 반론을 제기하는 식이다. 다만 청주 흥덕 선거구에서는 통합당 정우택 후보의 단수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양희 후보가 사퇴하면서 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통합당 정우택 후보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