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정당들 “우리도 있어요”… 존재감 부각 3색 전략

입력 2020-04-06 04:04

4·15 총선에서 거대 양당과 비례정당의 그늘에 가린 민생당과 정의당, 국민의당 등 제3지대 정당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거대 양당을 겨냥한 날 선 비판을 내놓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5일 국회에서 “국민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동안 여야 거대 정당들은 민생 위기는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소수 정당 몫의 연동형 의석을 더 가로채기 위해 위성정당 경쟁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 해고 한시적 금지, 상위 자산가 1%에 대한 1% 초부유세 도입 등을 제안했다.

정의당은 각종 이슈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면서 거대 양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범진보 진영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적극적인 민생 지원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정의당은 한국갤럽이 3월 31일~4월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 조사에서 1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달 중순 한 자릿수대로 추락했다가 반등하는 추세다.


민생당은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전면에서 지역구 후보들을 격려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손 위원장은 이날 대구를 찾아 “정부·여당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하고 또 전 세계 모범사례라고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도 전 국민이 협조하고 의료진·공무원이 고생하고 정부가 지휘하는데 말끝마다 꼬투리 잡고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화자찬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꼬투리만 잡는 미래통합당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민생당은 호남을 중심으로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고전 중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한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라와 있는데, 정치가 이 모든 노력을 끌어내리고 하향 평준화시킨다”고 거대 양당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부터 ‘희망과 통합의 천리길 국토대종주’를 진행하고 있다. 안 대표의 상징이 된 달리기에 집중하며 진정성을 강조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