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준법위 홈피, 네이버 노출 안 되는 이유는…

입력 2020-04-06 04:08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 김기남 부회장, 고동진 사장(왼쪽부터)이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준법실천 서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A씨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홈페이지가 개설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삼성 7개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 행위를 신고·제보 받는다고 했다. 그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기 위해 대표적 포털 네이버 검색창에 삼성 준법위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삼성 준법감시위, 삼성 준법위 등 여러 형태로 넣어보았지만 사이트가 표출되지 않았다.

삼성 준법위 홈페이지가 지난달 23일 개설됐지만 이처럼 홈페이지가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서 표출되지 않아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에서 삼성 준법위가 표출되지 않는 것은 해당 홈페이지가 여러 경로로 아직 포털에 노출된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크롤링’을 기반으로 웹사이트를 표출한다. 크롤링은 자동으로 웹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정보를 찾아 수집하는 프로그램이다. 웹사이트가 생성되면 프로그램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표출하는 것이다.

네이버 웹사이트 표출은 사이트 이용 빈도, 사용자 선호도, 검색어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루어진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준법위의 경우 웹사이트 주소(samsungcompliance.com)가 노출된 경우가 적어 검색어와 웹사이트의 연관성을 프로그램이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추가 데이터 학습을 진행해 1주일 내 표출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준법위는 지난 2일 진행된 4차 회의에서 홈페이지 개설 후 노사·갑질 등 약 30건의 신고·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준법위는 “네이버에 웹사이트 표출 신청을 해놨는데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등록되면 더 많은 사람이 접속해 신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