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조국수호’에 호불호… 박순자 ‘신안산선’ 평가도 엇갈려

입력 2020-04-06 04:02

경기 안산단원을은 선거 때마다 여야가 번갈아 당선되는 스윙보트 지역구로 꼽힌다.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격전지다. 이번엔 국토교통위원장 출신 미래통합당 3선의 박순자 후보에게 ‘조국백서’ 집필자로 이름을 알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후보는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주최한 조국수호 집회에서 연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조국백서는 조국 전 장관 이야기가 아니라 검찰 개혁 백서”라며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조 전 장관 지지 사실은 호불호가 갈린다. 고잔동 주민 진모(51)씨는 지난 1일 “김 후보의 검찰 개혁 의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모(32)씨도 “조 전 장관보다는 검찰의 잘못이 더 컸다”고 했다. 반면 박모(50)씨는 “비리가 많은 사람을 지지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조국 지지 여부’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여러 주민들이 “먹고사는 게 힘든데 그런 문제는 관심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역 연고가 없고, 인지도 역시 낮다. 노모(27)씨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김 후보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여당 후보 프리미엄은 존재한다.

박 후보는 40년간 안산에 살아온 토박이다. 박 후보가 지난 1일 단원구 한 아파트 입구에서 고개를 숙이자 출근길 주민들은 “힘내라”고 화답했다. 그만큼 주민들과의 스킨십에 익숙하다. 주민 서모(58)씨는 “김 후보는 안산에 오줌도 안 눠본 사람이지만, 박 후보는 지역을 지켜온 사람”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안산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많은 일을 해왔다는 점을 내세운다. 호수동 주민 유모(41)씨는 “박 후보가 체육관 예산을 따오고 신안산선으로 집값도 올려줬다”고 말했다. 다만 ‘신안산선 조기 완공’에 일부 주민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박모(56)씨는 “신안산선은 정책사업이라 박 후보가 아니더라도 진행이 잘 됐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보다 세월호 참사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여전히 4·16 세월호 추모공원의 봉안시설과 주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 간 갈등이 존재한다. 박 후보는 “반월시화공단 청년 일자리 유치, 재건축, 세월호 추모공원 봉안시설로 인한 갈등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며 중단 없는 안산 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정치인생 목표는 민생 해결”이라며 “반월시화공단에 제조업 지원과 첨단 산업 도입을 병행해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안산 대중교통을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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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현우 김용현 기자 base@kmib.co.kr